[KS핫피플]'평균 21.5세' 우승 맛본 구창모-송명기 영건 듀오, 더 밝아진 NC의 미래

양의지와 구창모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정재근 기자 [e-mail]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평균 나이 21.5세의 '우승 영건 듀오'가 탄생했다. 어린 나이에도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과시한 구창모와 송명기 덕분에 NC 다이노스의 미래는 한층 더 밝다.

NC는 24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시리즈 최종 전적 4승2패를 기록, 2020년 통합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4승 중 2승의 주인공이 23세의 구창모와 20세 송명기였다는 점은 NC팬들을 더욱 행복하게 한다.

구창모는 2020시즌 KBO리그 전반기의 지배자였다. 7월까지 총 13번의 선발 등판에서 패배 없이 9승, 평균자책점 1.55로 에 불과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1위, 경기당 평균 6⅔이닝을 소화했다. 국내 선수는 물론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 애런 브룩스(KIA 타이거즈),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등 각 팀을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들보다도 뛰어난 활약이었다. 5~7월 NC는 45승22패2무(승률 0.672)를 기록, 2위 키움 히어로즈에 6경기 앞선 압도적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8월 들어 구창모의 모습은 사라졌다.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휴식이 한없이 길어졌다. 에이스를 잃은 NC는 8월 11승12패로 5? 승률에도 실패하며 흔들렸다.

이때 NC를 구원한 선수가 송명기다. 불펜으로 활약하던 송명기는 8월 15일 LG 트윈스 전을 통해 선발로 전향했다. 이후 송명기는 12경기에 선발등판, 8승3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마이크 라이트의 부진으로 구멍뚫린 마운드를 메웠다. 전반기 NC 마운드의 주인공이 구창모였다면, 후반기엔 단연 송명기였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는 올시즌 선발 20승, 181이닝을 합작했다.

8회초 등판한 NC 송명기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 [e-mail]/2020.11.24/

구창모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26일로부터 3개월이 지난 10월 24일 LG 트윈스 전에 모습을 보였다. 이후 10월 30일 삼성 라이온즈 전까지, 2경기에서 6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를 향한 칼을 벼렸다. 마이크 라이트의 극심한 부진 속 구창모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편치 않았다.

송명기는 역전 드라마의 수훈갑이다. 1승2패 열세로 몰린 4차전, 이동욱 감독은 "4차전마저 지면 시리즈는 문 닫고 끝난다고 본다. 루친스키의 등판 시기를 당기는 것도 고려했다"며 고민 끝에 송명기를 4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송명기는 감독의 신뢰에 안정된 피칭으로 보답했다. 송명기는 4차전에서 5이닝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쾌투, 강심장을 입증했다. 20세의 나이에 걸맞는 패기로 밀려오는 압박감을 이겨냈다. 이후 NC가 3연승을 질주하며 4승2패로 우승한 것을 감안하면, 송명기의 호투는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뒤집은 결정적 장면이었다.

그러자 구창모도 힘을 냈다. 구창모는 앞서 2차전에서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6이닝 3실점(2자책) 삼진 7개를 잡아내며 팬들의 불안감을 씻어냈다. 이어 두 팀이 2-2 호각으로 맞선 5차전에도 출격, 7이닝 무실점 삼진 5개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으며 데뷔 6년만에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우승이 눈앞까지 다가온 6차전, 2점차 리드에서 이동욱 감독은 다시 한번 송명기를 믿었다. 송명기를 8회를 지킬 필승조로 투입한 것. 주전 포수 양의지도 송명기의 기용을 추천했다. 송명기는 8회를 완벽하게 막으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창단 멤버' 원종현의 시리즈 마무리를 도왔다.

김택진 구단주가 직접 개봉한 집행검만큼이나 NC는 장엄한 1년을 보냈다. 그리고 구창모와 송명기가 있기에, NC의 미래는 더 밝게 빛난다.

2020 KBO 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NC가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NC 선수들의 모습.. 고척=허상욱 기자 [e-mail]/2020.11.24/

김영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