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현장]"습하고 더워" 한국 더위에 혀 내두른 KIA 윌리엄스 감독

◇최문영 기자 [e-mail]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광주가 더 덥다(웃음)."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에게 더위는 친숙한 편이다.

그는 현역-지도자 시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다. 애리조나의 연고도시 피닉스는 한 여름 섭씨 40도를 우습게 넘길 정도로 미국에서 가장 더운 지방으로 악명이 높다. 매년 일사병 사망자가 나오고, 낮시간엔 정상적인 활동도 쉽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수 년간 애리조나의 살인적인 더위를 경험한 윌리엄스 감독에게 30도 안팎의 한국 더위는 큰 장애물이 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윌리엄스 감독은 최근 "핫(Hot)"이라는 말을 달고 산다.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진행된 팀 훈련에서도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연신 손부채질을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날 광주의 낮 최고 기온은 31도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광주는 습하다. 피닉스는 덥긴 하지만 습하진 않다"며 "피닉스보다 광주가 더 더운 것 같다"고 웃었다.

리그 개막 연기로 예년보다 빡빡해진 일정은 각 구단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 체력 안배부터 부상 방지까지 선수단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안배를 강조해왔던 윌리엄스 감독 입장에선 견디기 쉽지 않은 한국의 더위가 위협적으로 느껴질 만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덥다고 해서 팀 운영을 특별하게 바꾸진 않는다. 다만 실내 케이지를 활용한 타격 훈련 등 햇빛과 더위를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꾸준하고 기복없는 야구가 승리 확률을 높인다. 다가오는 승부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 계속 상위권에 머물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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