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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관중이 없는 잠실. 더그아웃의 고성이 오갔고, 급기야 양팀 사령탑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비록 선수단이 몰려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격해진 분위기는 '미니 벤치클리어링(벤클)'이라 부를만 했다.
"연속 사구가 나왔은이 두산도 유쾌하지 않았을 거다. (두산)벤치에서 선수를 향한 강한 메시지가 나왔고, 우리 입장에서도 우리 선수를 보호하고 커버해야했다. (김 감독이)오지환을 부른 건 아니다. 난 앞에서 정확히 들었다. 우리 코치님 중 한분을 불렀다. 감독들끼리 서로 오해없이, 일이 더 커지지 않게 정리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조우한 두 감독. 류 감독은 "일부러 맞춘게 아니라"라고 먼저 해명했다. 앞서 사구를 기록한 투수들 모두 모자를 벗으며 상대 더그아웃에 미안하다는 의사를 밝힌 바, 더 커질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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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태형 감독 역시 "감정대립이 길어질까봐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나갔을 뿐이다. 사구를 맞은 다음 우리 코치가 좀 자극적인 말을 했고, LG 코치도 자극적으로 맞받았다"면서 "이미 끝난 상황이니 일을 키우지 말자는 얘길 했다"고 답했다.
전날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3회까지 무려 4개의 사구가 나왔다. 두산은 김재환 박계범 장승현, LG는 보어가 사구를 맞았다. 사구를 던진 투수들은 예민한 분위기를 의식한듯 모자를 벗으며 정중하게 사과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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