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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놓쳤지만 모스크바에 감동안긴 김연아

기사입력 2011-05-01 00:47:56

프리스케이팅이 끝나자 김연아가 인사하고 있다. 모스크바(러시아)=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비록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김연아는 모스크바에 감동을 안겨주었다.

2011년 모스크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열린 30일 밤(한국시각) 메가스포츠아레나는 김연아가 선사한 진한 감동에 취했다. 여건은 좋았다. 19번째로 나선 안도 미키가 잔잔한 연기로 경기장을 적셨다. 다음 순번인 알레나 레오노바(러시아)는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러시아 홈팬들은 레오노바에게 큰 환호를 보내주었다. 후끈 달아올랐다. 관중들은 다음 선수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김연아였다.

김연아가 등장하자 경기장은 함성으로 가득찼다. 한국 교민들과 응원단 500명뿐만 아니라 러시아 관중들도 김연아를 연호했다. 김연아가 연기를 펼치자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했다. 점프에서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예술성이 충만했다. 특히 김연아가 밝힌대로 아리랑 멜로디와 함께 나온 스파이럴이 압권이었다. 전 관중들은 김연아가 스파이럴을 펼칠 때 감동의 박수를 쳤다. 경기가 끝나자 경기장에는 수많은 선물이 떨어졌다.

심판들은 기술요소의 수행점수(GOE)는 박하게 줬지만 예술점수만큼은 듬뿍 담아주었다. 김연아는 구성요소점수에서 66.87점을 받았다. 모든 선수들 가운데 최고였다.
모스크바(러시아)=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