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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서 조수미와 다인양을 연결해준 '사랑의 메신저'는 '1박2일'의 마스코트 상근이. 상근이는 80일 전 다인양이 조수미에게 보낸 친필 편지를 입에 물고 나와 조수미에게 건네줬고, 이어 편지의 주인공인 최다인양이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랐다. 다인양은 "직접 보니 신기하고 꿈만 같다"고 말했으며 조수미는 "다인이와 비슷한 처지의 아이를 도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초대장을 보냈는데, 많은 분들이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마법의 성'을 함께 부르며 하나가 됐다.
두 사람이 헤어지는 시간. MC인 김경란 KBS 아나운서가 조수미에게 소감을 묻자, 그는 눈물이 나는지 고개를 뒤로 젖혔다. 리허설 중 갱이 없던 진짜 눈물이었다.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조수미는 "본 공연 때 이야기를 하겠다"며 감정을 다잡았다. 그는 다인양이 무대 밖으로 나갈 때까지 휠체어를 밀어주고 이야기를 나누며 세심한 마음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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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은 크리스마스 특집인 만큼 캐럴을 비롯해 대중적인 노래들로 꾸며졌다. 무대에 오른 출연진도 화려했다. '사랑 그 놈'을 부르며 등장한 바비킴은 조수미와 함께 '소나무'를 불렀고, 조수미의 드라마 카메오 출연이 인연이 된 KBS2 '드림하이'의 주인공 택연 수지 은정 엄기준도 자리했다.
엄기준이 조수미와 함께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의 '투나잇'을 감미롭게 부르자, "질투가 난다"던 택연은 조수미와 '내 귀에 캔디' 무대를 즉석으로 꾸몄다. '드림하이' 멤버들은 '펠리즈 나비다드'와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을 부르고 퇴장했다. 원더보이즈와 성악가 서정학, 박민혜도 공연을 꾸몄다.
조수미와 같한 인연이 있던 고 앙드레김의 헌정 무대도 마련됐다. 20여년 동안 무대에 설 때마다 항상 앙드레김의 의상을 입었던 조수미는 앙드레김 패션쇼의 메인 테마곡인 카지니의 '아베 마리아'를 부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앙드레김은 생전 조수미가 부른 곡 중 '아베 마리아'를 가장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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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의 단독 무대는 말이 필요없었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공연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은 그가 왜 세계적인 스타로 인정받는지를 반증했다. 그와 함께한 모스틀리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게는 공손한 부탁으로 무대를 조율했으며 캐럴메들리를 함께 부른 KBS어린이합창단 아이들에게도 "활짝 웃으라"며 다정하게 코치했다. 리허설 중 '드림하이'의 수지가 가사를 까먹자 친절히 노래를 대신해주며 실수를 무마하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의 친선대사인 조수미는 공연의 출연료와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대한적십자사 측은 "조수미가 평소에도 대한적십자사에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공연 기금은 불우이웃과 독거노인, 장애우, 다문화 가정 등을 후원하는데 쓰인다"고 밝혔다. 무대에 함께 오른 최다인양도 후원 대상이다. 공연에 초대된 사회 저명인사들도 자발적인 후원금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공연은 25일 오후 5시35분부터 85분간 KBS1에서 전파를 탄다.
이다정 기자 anbi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