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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특별기고] 2023 AFC 아시안컵, 아시아인의 '축구축제'로
2002년 FIFA 한일 월드컵의 추억이 생생한데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사상 첫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박지성 선수의 결승골, 연장 혈투 끝에 이탈리아를 꺾었던 안정환 선수의 헤딩 골든골, 4강 기적을 이루는 홍명보 선수의 마지막 승부차기 골까지 기억 속에 또렷하다.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우리의 응원 문화가 K-컬처와 결합한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 음악,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세계인들이 우리의 K-컬처에 대해 뜨거운 갈채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 축구와 K-컬처가 결합한다면,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개념으로 축구축제의 지평을 매력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K-POP,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는 한류의 인기는 해외 현지에서 더욱 체감할 수 있다. 외국 정부 주요 인사로부터 먼저 묻기도 전에 K-콘텐츠에 대해 얘기를 듣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경험이다. 그만큼 K-POP, 드라마 등에 대한 관심이 실로 엄청나다.
대한축구협회와 정부는 2023 AFC 아시안컵 국내 유치를 추진 중이다. 아시안컵이 축구 경기와 더불어 K-POP 등의 공연, 영화,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문화행사와 연계 개최된다면, 우리의 문화를 매력적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대회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더욱이 아시안컵은 올림픽 등 통상의 국제대회가 단일 도시에서 개최되는 것과 달리 여러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지역만의 특색을 지닌 콘텐츠를 매력적으로 선보인다면 지자체 인지도 제고는 물론 궁극적으로 여러 도시가 동시에 성장 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물론 축구 자체의 콘텐츠 경쟁력 또한 중요하다. 주목할 점은 이제 아시아 지역 내 선수들도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이다. 우리만 하더라도 지난해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였던 손흥민 선수를 비롯하여 황희찬, 황의조, 김민재 등의 선수들이 해외 주요리그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일본은 국가대표팀 전원을 유럽파로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 덧붙여, 무엇보다 아시아 시장은 누구나 놓치고 싶지 않은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아시아가 전 세계 인구의 약 6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인구수를 자랑하는 지역임을 고려할 때, 이들을 유인할만한 매력적인 콘텐츠가 뒷받침된다면 아시안컵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고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국제대회를 개최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점은 여러 좋은 장점이 장밋빛 전망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현실로 실현시킬 수 있는 역량일 것이다. 우리는 이미 1988 서울올림픽을 비롯하여, 2002 월드컵, 2018 평창올림픽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세계육상선수권 등 메가스포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세계수준의 인프라, 첨단 IT, 수준높은 시민의식과 문화적 역량을 전세계에 선보인 바 있다.
63년만의 아시안컵 국내 유치를 위해 정부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대한축구협회가 AFC 측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국제행사 심사 승인, 국무회의 의결 등 필요 절차를 신속히 완료하였다. 이후 관계부처 및 개최 예정 지자체 등과 대회 유치를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향후 시기별·지역별 차별화된 유치 활동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축구는 축제다", 아시안컵이 많은 국민들이 다시 한번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넓게는 많은 아시아인이 함께하는 문화, 스포츠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대한민국의 개최 역량, 우리만의 새로운 콘텐츠, 국민들의 열기가 하나가 되어 대회 성공 유치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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