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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에 '부상' 그리고 '판정' 논란까지 겹쳤다. 7일 한국 쇼트트랙이 또 눈물을 흘렸다.
불운의 악령은 박장혁(23·스포츠토토)에게 이어졌다. 더 큰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는 남자 1000m 준준결선에서 나섰다. 초반 레이스에서 박장혁은 2위를 고수했다. 하지만, 세바퀴 남은 상황에서 이탈리아 시겔이 넘어지면서, 박장혁까지 그대로 넘어졌다. 큰 부상을 당했다. 손을 다쳤다. 보호 펜스에 부딪힌 박장혁은 트랙 가운데로 들어간 뒤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들어왔다. 응급조치를 취했다. 들것에 실려 빙판을 빠져나갔다.
박장혁은 이번 레이스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는 혼성계주 예선에서 넘어지며, 예선탈락의 원흉이 됐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난 박장혁은 절치부심했다. 1000m 준준결선에서 좋은 레이스를 이어가다,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졌다. 결국 준결선을 포기해야 했다. 박장혁은 나머지 종목은 모두 소화하겠다는 각오다.
마지막은 판정 논란이 터졌다. 강력한 '다크호스' 이준서(21·고양시청)까지 탈락했다. 이준서는 1000m 준결선을 2위로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이준서는 4위까지 내려갔지만, 멋지게 추월하며 2위까지 올라섰다. 막판 상대의 거센 추월을 잘 막아내며 2위를 지켰다. 이준서도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했다. 하지만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처리됐다. 심판은 '레인 변경' 규정 위반을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이준서의 탈락으로 중국 선수가 구제됐다.
앞서 황대헌에 이어 이준서마저 심판 판정으로 탈락하며 한국은 7일 단 한명도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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