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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의 대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연기 신(神)'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다. 매 작품 속 캐릭터를 연구하고 고뇌하는 열정과 진심을 가진 이성민(53)이기에 가능했던, 응당 어울리는 수식어다.
또한 '제8일의 밤'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공작'(18, 윤종빈 감독)의 리명운, '남산의 부장들'(20, 우민호 감독)의 박통 등 어떤 캐릭터건 그 인물 자체로 변신하며 스크린으로 생생하게 불러낸 대체 불가한 배우 이성민이 '제8일의 밤' 중심축을 맡아 눈길을 끈다. 이성민은 죽은 자의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전직 승려였지만 귀신을 천도해야 하는 운명을 거부하고 은둔해 사는 인물 박진수를 연기했다. 동자승 청석(남다름)으로부터 '그것'이 깨어나려고 한다는 사실을 듣고 봉인 해제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박진수로 변신, 다층적이고 예측 불가한 미스터리를 명품 연기로 더욱 밀도 있게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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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장르 도전 또한 막연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이성민은 "우리 영화에 오컬트라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 나 역시 새로운 장르였지만 지금은 여러 플랫폼을 통해 오컬트 장르가 많이 나와 익숙하다. 다만 내가 촬영할 때만 해도 오컬트 장르가 대중적이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 오는 기대감은 있었다. 그리고 늘 신인 감독들과 작업을 많이 해왔고 김태형 감독이 준비를 워낙 많이 해서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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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제8일의 밤'은 스트리밍 사이트 랭킹 전문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 공개 직후 한국에서 1위를 기록, 이밖에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등에서 5일 기준 1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홍콩, 일본, 싱가포르에서 2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중. 이와 관련해 "반응을 어떻게 찾아봐야 할지 모르겠다. 영화가 극장에 개봉했을 때에는 관객이 얼마나 봤는지 찾아볼 수 있는데 OTT 플랫폼 공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한국에서 1위를 하고 아시아권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하니 신기하다"고 머쓱해 했다.
물론 낯선 세계관과 스토리로 호불호를 가지는 관객에 대한 걱정과 반대로 자부심도 함께 공존했다. 이성민은 "'제8일의 밤'은 솔직히 쉽게 설명되는 구조의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시나리오를 받고 나 역시 김태형 감독에게 이야기의 구조와 흐름이 친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찾아볼 수 있는 인물과 사건의 비하인드를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영화다. 더불어 김태형 감독의 연출 중 자세히 보면 누가 살아있는 사람이고 누가 살아있지 않은 사람인지 구별하는 숨은 비하인드도 있다. 그런 부분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애정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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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일의 밤'은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 등이 출연했고 김태형 감독의 첫 장편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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