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힘줄파열로 70대 환자가 내원했다. MRI 검사를 해보니 어깨힘줄이 3㎝나 끊어져 수술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정형외과 수술 영역에서는 수술부위에 해당하는 신경의 주행을 따라 마취를 시행하는 상완 신경총 마취나 척추 마취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전신 마취를 하지 않고 부분 마취만 하고서도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부분 마취로 수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들 중에는 전신 마취는 무섭다며 부분 마취를 원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부분 마취하면 소리가 다 들려 무서울 것 같다"며 전신 마취를 해달라는 분들도 있다.
전신 마취는 마취를 시키는 속도가 빠르고 말 그대로 온 몸은 물론 의식까지 완전히 재우기 때문에 수술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혈압, 맥박 등의 생체 리듬을 의사의 요구에 맞게 쉽게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기 쉬우며 수술 중 혈압을 낮게 유지할 수 있어 관절 내시경 등을 시행할 때 수술시야를 좋게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마취로부터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마취가 깬 직후에 바로 심한 통증이 따른다. 또한 기관 내 삽관 등을 하기 때문에 수술 후 기도 주변의 통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부분 마취는 보통 수술 부위 주변의 감각과 운동 신경을 마취시켜 '신경차단 마취'라고도 부른다. 부분 마취는 신체 일부만 마취시키므로 전신 마취보다 신체적 부담이 적고 행여 깨어나지 못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마취 상태가 장시간 유지돼 수술 이후에도 통증이 없는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의사 입장에서는 부분 마취보다 전신 마취가 편하다. 부분 마취를 하면 수술 중에 환자가 움직일 수도 있고 혈압을 아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없어 수술을 많이 해본 전문의가 아니라면 충분히 당황할 만한 상황이 종종 있다.
반면 환자 입장에서 보면 전신 마취보다는 부분 마취가 더 좋다. 어쩔 수 없이 전신 마취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수면상황에서 환자가 깨지 않게 심도 조절이 가능하므로 소리가 들리거나 무서울까 걱정할 필요도 없으며 위험 부담을 안고 전신 마취할 이유가 전혀 없다.
무엇보다 부분 마취가 가능해지면서 예전에는 수술이 불가능했던 분들도 수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나이가 많거나 심장병이나 심한 당뇨, 지병이 있는 환자들은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커 수술을 하지 못해 아파도 참고 지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협심증이나 뇌경색 등으로 아스피린 등의 항혈전제, 항혈소판제를 먹는 환자들도 약을 중단하지 않고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다 부분 마취가 가능해진 덕분이다.
이처럼 부분 마취는 전신마취에 비해 장점이 많다. 어쩔 수 없이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부분마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수술로 몸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효과는 좋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도움말=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원장·강북힘찬병원 홍세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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