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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장영남(48)이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반전 주인공이 된 소감을 밝혔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최종회에서는 문강태(김수현), 고문영(서예지), 문상태(오정세)가 각자의 자리에서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문상태는 이날 문강태, 고문영과 함께 캠핑카 여행을 떠났다가 '작가'라는 자신의 길을 찾아 독립하는 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또 남주리는 새 인연인 이상인(김주헌)과 러브라인을 예고하며 박수를 받았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최종회 7.3%(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장영남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장영남은 "매번 아쉽다. 어떤 작품이든 아쉽고 섭섭하고 시원하기도 하지만, 서운한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장영남은 "아무도 보안하라고는 안 하셨다. 감독님도 '비밀로 하라'고는 안했고 자연스럽게 왜인지 말하면 안될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 한편으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라는 것이 방송을 시작하면 변수가 생기고 달라지기도 하니까 내가 나중에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마음을 가졌다. 나는 박행자라는 수간호사 캐릭터만 갖고 연기했다. 조금 혼란스럽기는 했다. '도희재라고는 들었는데 언제 되나. 이 정도 되나. 괜찮나' 고민했다"고 말했다.
장영남은 "오히려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했다. 제가 대본을 보고 그러면서 상상을 잘 못하겠더라. 이 캐릭터가 나중에 엄마로 어떻게 바뀔지 궁금했다. 근데 저도 나중에 엄마가 누굴 거라고 하면서 보시는 분들이 유튜브에 올리는 것이 있더라. 그걸 보면서 놀라웠다.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그렇게 작품 분석도 잘하고 이야기를 잘 만드는지 그걸 보면서 오히려 공부가 된다고 하더라.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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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좀 살살하라'는 반응도 있었다. 장영남은 "제발 발연기좀 하라는 반응도 있었다. 재미있기도 하고 그랬다"며 "CCTV 장면은 제가 봐도 무섭더라. 찍을 때는 몰랐는데 그 장면은 무섭더라. 그 음향이 주는 효과와 훅 들어가지 않았나. 그 장면을 보면서 효과의 덕을 봤다"고 말했다. 장영남은 "화장은 다 제가 했었다. 그리고 립스틱은 현장에서 있었는데 제가 가진 것이 비슷한 게 있더라. 그걸 '나의 나라'에 썼던 립스틱이다. 그걸 보면서 가끔은 이 캐릭터, 이 립스틱을 바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그걸 사서 샵에서 '이걸로 해달라'고 했다. 와인빛과 보라빛이 있으니 오묘해서 샀는데 잘 맞더라. 제가 그냥 바르고 갔다"고 밝혔다.
이어 장영남은 "립스틱이나 이런 것도 제가 다 생각을 하는 편이다"며 "얼굴이 막 크고 튀어나오고 그래서 어지간하면 메이크업을 강하게 안 하려고 한다. 눈썹이나 잘 안 붙이려고 한다. 강조를 했다. 자연스럽게 눈빛이나 이런 걸로 강해보일 수 있으니까 그랬다"고 말했다.
또 장영남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시청자들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손의 점 하나만으로도 자신의 존재를 유추한 시청자들에게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장영남은 "나는 손에 점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드라마 보고 알았다. 주리 씨랑 대화하면서 커피 마실 때 같은 손가락으로 캡처를 해서 나오더라. 너무 놀라워서 신랑한테 보여줬다. '이걸 다 사람들이 올리더라'고 보여줬는데 다들 놀랐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몰랐다'며 충격을 받았다고. 장영남은 "다들 너무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 대본 보고 알았으니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인생 캐릭터'라는 평에 대해서도 장영남은 "내 안에 악함이 살아 있구나 싶었다. 그게 더 매력이 있나 보다 싶더라. 사실은 저도 그런 연기를 할 때가 더 재미있기도 하다. 요즘엔 매번 우는 엄마, 힘든 엄마를 했는데 이렇게 사이코 엄마는 처음이었다. 너무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었다. 되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시청자들에게도 치유를 준 작품이다. 장영남은 "모든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더라. 상태 씨가 치유의 중심에 있는 사람인 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 그를 필두로 해서 상태와 문영이까지 모두 자연스럽게 번지는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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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남은 "이제 TV다른데로 돌리겠다는 얘기도 듣고, 잔상이 많이 남아서 걱정은 되더라. 그래도 무서운 것보단 웃긴 게 좋지 않나"고 말하며 만족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장영남은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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