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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쌉니다 천리마마트'가 '저 세상' 마트의 탄생을 알리며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코미디로 안방극장에 웃음 폭탄을 제대로 터뜨렸다. 최고 3.9%의 시청률을 나
타내며, 2018년부터 시작된 tvN 불금시리즈 중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 대박 조짐을 보였다.
DM그룹의 개국공신이자 김회장(이순재)의 오른팔이었던 정복동(김병철) 이사. 털나는 자동차 왁스를 출시하겠다는 김회장에게 "정신차리라"는 직언을 했다가, 경쟁사에서 진짜 털나는 자동차 왁스를 출시해 대박이 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김회장은 그를 천리마마트 사장으로 좌천시켰고, 분노와 모멸감을 참을 수 없던 정복동은 복수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그가 발령받은 천리마마트는 'DM그룹의 공식 유배지'라 불리는 손님도 없이 파리만 날리는 곳이었다. 이 마트의 점장 문석구(이동휘)는 평범하게 살고자 "죽기 살기로 노력해" 간신히 취업에 성공했지만, 그 자리는 망해가는 동네 마트의 점장. 마트에서 1년 넘게 일했지만 재고 관리 같은 기본도 모르는 그에게 되레 "자넨 유능한 인재야"라고 말하는 정복동을 보면서도 눈치 없이 웃기만 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복수를 꿈꾸는 정복동에게 눈치도 능력도 조금씩 모자란 문석구는 "유능한 인재"이자 "복수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딱'이었다.
정복동 프로젝트의 시작은 직원 대거 채용. 은행에서 구조 조정돼 대리기사로 생계를 유지하던 최일남(정민성), 무명 밴드 '무당스'의 보컬로 생계유지조차 힘든 조민달(김호영)은 자기소개를 하다 흐느끼며 자신들의 처량한 신세를 경쟁하듯 한탄했고, 건달 오인배(강홍석)는 다짜고짜 들어와 마트에서 팔지도 않는 생선을 먹고 두드러기가 났다며 보상해달라고 협박하는 등 면접장은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그런데도 정복동은 "세 명 다 합격"을 외쳤다. 거기다 한국, 중국, 호주 사이 어딘가 미지의 섬에서 코리안 드림을 품고 대한민국 땅을 밟은 10년차 기러기 아빠인 빠야족 10명 또한 전원합격 시켰다. DM그룹의 살아있는 전설 정복동이 온다는 소식에 기대감에 찼던 문석구는 이 상황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직원 채용 후 천리마마트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도둑맞은 카트를 대신해 빠야족은 망태기에 손님이 고른 물건을 담아 옮겼고, 오인배는 고객만족센터에서 곤룡포를 입고 옥좌에 앉아 고객을 맞았다. 화내며 들어온 손님이 되레 무릎을 꿇고 공손히 불만사항을 이야기하는 황당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천리마마트는 고객이 아니라 직원이 왕"이라며 곤룡포 무늬의 유니폼을 직원들에게 입히기까지했다. 이를 지켜보는 문석구는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
한편, 김회장의 손자이자 DM그룹의 부사장인 김갑(이규현)은 자신과 권영구(박호산) 전무가 천리마마트를 통해 비밀스럽게 '작업'한 걸 정복동이 알아챌까 두려워했다. 늘 1인자를 꿈꾸는 권영구에게 정복동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 권영구는 문석구를 찾아가 "시키는 일만 잘하면 본사에서 내 직속으로 일하게 해주지"라며 정복동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문석구는 "오늘 아침 출근하는 사장님의 모습은 마치 해바라기 그 자체였다"는 황당한 첫 보고를 했다. 이를 보고 화가 나 그길로 천리마마트에 달려간 권영구. 그곳엔 해바라기 꽃탈을 쓴 정복동과 직원들이 있었다. 권영구는 도대체 무슨 꿍꿍이냐고 따져 물었고, 이에 "빅똥을 싸서 DM그룹을 폭싹 망하게 하는 거"라고 답하며 정복동은 자신의 계획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천리마마트를 작정하고 망하게 하려는 그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천리마마트에서 그가 또 어떤 황당한 일을 벌일지,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시청자들에게 기대감이 폭발했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매주 금요일 밤 11시 tvN 방송.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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