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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의 젖줄, K리그 22개 구단 중 절반 이상인 12개 구단은 시도민구단이다. K리그1 12개 구단 중 4개(경남 강원 인천 대구), K리그2 10개 구단 중 8개 구단(성남 아산 광주 부천 안산 수원FC 대전 안양)이 시도민구단이다. 6·13지방선거를 통해 각 지자체의 시장, 시도민구단 구단주가 결정됐다. '축구단은 처음'인 시장님도 있다. 수장의 변화가 축구단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조선은 '구단주 시장님의 관심과 열정이 K리그를 바꾼다'는 믿음으로 'Mayor♥K리그'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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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구단주에게는 '인천=나의 팀'이라는 강한 주인의식이 있다. 박 구단주는 "인천 구단은 4만7000여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한 인천 유일의 시민구단"이라며 "시민구단은 지역연고제를 기본으로 한다. 무엇보다 스포츠를 통해 시민들에게 더 많은 주인의식과 동질감을 줄 수 있다. 실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보다 프로축구 역사가 긴 유럽의 많은 유명 축구 클럽들도 시민구단이나 조합구단으로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다. 한국도 프로축구의 역사가 더 길어지면 시민구단들의 위상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인천 구단은 일개 기업이나 단체가 아니라 인천이라는 도시의 브랜드가치를 제고시키고 지역사회 통합 및 시민 화합을 이뤄내는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향후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발전 방향을 정립하고 다양한 지역 공헌 사업에 참여할 것이다. 수익 모델 개발을 통해 재정 자립도를 향상시켜 시민구단의 모범이 되는 인천 구단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민구단이 처한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개혁을 위한 첫 걸음이다. 박 구단주는 "프로 스포츠단은 일단 좋은 성적을 내고 흥행에 성공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시민구단의 열악한 재정이 투자 부진으로, 투자 부진은 성적 부진으로, 성적 부진이 다시 흥행 부진으로, 흥행 부진이 재정 악화로 이어진다. 이런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단주인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클 것이다. 다만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수익 모델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의 경우 구단별 재정 격차로 인한 경기력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을 프로스포츠 흥행에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샐러리캡이나 사치세 부과 등의 방법을 쓰고 있다. 국내 프로축구에서도 이러한 경기력 균형 정책들을 더 많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취임 이후 홈 경기를 매번 관람하고 있다. 재정적인 문제는 장기적 과제다. 단기적으로는 구단주로서 선수단의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단주인 나부터 시작해 구단 임직원은 물론 감독 및 선수단, 프런트 모두 시민구단의 대표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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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시민구단이 정치외풍에 시달려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치와 분리된 축구단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박 구단주는 "스포츠의 독립성 강화는 국민과 시민의 시대적 요구이다. 향후 강력한 의지를 통해 실현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시민구단인 인천의 주인은 처음부터 300만 인천시민이라는 명확한 정체성 인식과 시민 중심의 구단 운영 목표에 집중해 모두가 노력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구단 경영자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질문에는 "시민구단의 경영자는 외부적으로 예산확보와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내 구단의 재정을 건실화하고 내부적으로는 구단 직원과 소통하며 투명하게 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경영가적 자질 뿐만 아니라 인천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시민구단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는 자질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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