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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카를로스 케이로스 전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과 접촉한 사실이 공개됐다.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은 5일(한국 시각) 이란 반관영 IS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케이로스 전 이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감독 선임을 놓고 접촉했다'고 말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이란을 이끈 케이로스 감독은 7월31일을 끝으로 이란 축구협회와 계약이 끝났다. 현재 계약 연장을 놓고 협상 중이다.
타즈 회장은 "케이로스 감독과 계약 연장이 난항에 부딪혔다. 이견이 해결되면 이란 감독을 계속 맡을 것이고, 결렬되면 다른 감독을 찾아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축구협회와 케이로스 감독의 견해 차이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병역을 마치지 않았어도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국제 대회 참가를 위해 외국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하거나, 아예 면제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징병제로 군 미필인 성인 남성이 해외로 출국하려면 국방부와 외교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군 미필 선수가 해외 축구클럽과 계약할 수도 없다. 타즈 회장은 "케이로스 감독이 '병역 문제 때문에 좋은 선수 4명을 국제 대회에 출전시키지 못한 경험이 있다'면서 병역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연봉 송금 문제다. 이란은 미국의 금융 제재를 받고 있다. 결국 케이로스 감독의 연봉 가운데 70만 달러(약 8억 원)를 그의 유럽 계좌로 송금하지 못했다. 이는 케이로스 감독의 연봉의 30% 정도. 타즈 회장은 "세 번이나 송금하려고 했는데 반려됐다. 매번 송금 수수료 1만6000달러(약 1800만원)만 낭비했다"고 토로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