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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요? 어떤 선수냐고요? 우리 팀의 보배죠."
경희대학교 양궁팀 감독이기도 한 조 감독은 2005년 기보배에게 스카웃 제의를 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기보배는 아마 무대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기보배는 조 감독의 제의를 정중히 거절했다. 조 감독이나 경희대가 싫어서는 아니었다. 기보배는 안양초등학교와 안양서중를 나와 안양성문고를 다니고 있었다. 당시 안양쪽에서 대학양궁부 창단 소식이 있었다. 안양을 떠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조 감독의 제의를 거절했던 것이다.
하지만 기보배가 고3이 되던 2006년 안양지역 대학 양궁부 창단 계획이 백지화됐다. 조 감독도 뒤늦게 기보배를 데려오려고 했지만 자리가 없었다. 결국 기보배는 광주여대로 진학한 뒤 광주시청으로 갔다. 조 감독과의 인연은 이렇게 끊어지는듯 했지만 2010년 다시 이어졌다. 기보배가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해 대표팀으로 온 것이다. 조 감독은 "광주갔더니 금의환향해서 돌아왔다"며 배시시 웃었다.
자신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알았는지 사대에 서있던 기보배는 활을 쏘고 난 뒤 코치진을 보고 상큼하게 웃었다. 이미 양궁팬들 사이에서 '얼짱 궁사'로 이름을 날리게 한 미소였다. 사람을 신뢰하게 만드는 웃음이었다.
김성훈 남자대표팀 감독은 "보배는 잘 웃는 선수다"라고 했다. 그만큼 긍정적이면서도 차분하다고 덧붙였다. 경험부족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주니어대표와 대학대표를 거치면서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김 감독은 "양궁대표팀이라는 곳이 나가기는 쉬워도 들어오기는 힘든 곳이다. 기보배 김우진 등은 이제부터 탄력을 받을 것이다"며 앞으로의 경기를 기대해보라고 말했다.
광저우=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