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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활용 인지훈련, 치매예방에 효과적"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1-07-19 11:27 | 최종수정 2021-07-19 11:27


가상현실을 활용한 인지훈련이 치매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나왔다.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진, 강재명 교수, 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재남, 김혜영, 맹세리 교수팀은 치매 전단계 고령자를 대상으로 3D 가상현실을 이용해 인지기능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조성진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흔히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단계에 위치해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 상태에서 VR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인지훈련을 실시할 경우 인지기능이 향상됨을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및 정상인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3D 가상현실을 활용한 장보기 인지훈련을 시행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 언어기억, 시각기억, 이름대기 등 치매 초기단계에서 저하되는 인지기능이 향상됐다. 또 고도의 멀티태스킹 능력을 반영할 수 있는 집행기능 부분도 향상됐다.

특히 정상 노인의 경우에는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VR 인지훈련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배재남 교수는 "정규·비정규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의 경우 똑같은 뇌세포를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높아지는 인지예비능 효과"라며 "VR 인지훈련이 뇌의 연결성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전파진흥협회의 지원을 받아 가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씨투몬스터와 함께 장보기 VR 프로그램과 종합 VR인지훈련 프로그램인 '기억산책'을 제작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한편 경도인지장애 (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는 치매 전단계로 주의가 요구되는 상태이다.

경도인지장애에서는 치매에 비해 판단력, 기억력, 추론능력, 일상생활 능력 등이 대부분 정상 혹은 조금 저하돼 있지만, 단순 건망증에 비해서는 증상이 심하다.

하지만, 많은 노인들이 나이가 들어서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지고, 활동력이 저하돼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치부하고 넘기기 일쑤이다. 게다가 겉모습만 봐서는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 치매를 구별하기 어렵다.

조성진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단계는 단순한 건망증과 달리 방금 했던 일을 기억 못하거나 간단한 암산 같은 것에서도 실수할 수 있지만 개인이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 같은 증상이 의심되면 조기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어느 정도 호전되는 것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SCI 저널인 Psychogeriatrics (Impact factor 1.750)와 Psychiatry Investigation (Impact factor 1.688)에 각각 게재 승인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왼쪽부터 조성진, 강재명, 배재남, 김혜영, 맹세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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