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MAX FC 전슬기 대승적 차원 방출 결정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12-23 10:51


MAX FC의 대표적 여성파이터였던 전슬기가 ROAD FC로 이적을 꾀하며 벌어졌던 탬퍼링 논란이 MAX FC의 대승적 차원의 방출 결정으로 일단락됐다. 사진제공=MAX FC

여성 파이터 전슬기를 둘러싼 MAXFC와 ROAD FC의 갈등이 MAX FC의 방출 결정으로 일단락됐다.

MAX FC 소속의 전슬기가 지난 20일 ROAD FC 송년의 밤에 나타나며 시작된 양측의 갈등이 MAX FC의 조건없는 방출로 끝이 난 것. 전슬기는 '격투 여동생'이란 애칭으로 MAX FC의 대표적 여성 파이터로 활약했었다.

지난 20일 전슬기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ROAD FC 송년의 밤에 참석했다. 전슬기는 스스로 내년엔 ROAD FC에서 뛸 것이라고 말을 했었다. 하지만 전슬기는 MAX FC 소속이었다. MAX FC는 전슬기가 19일 ROAD FC로의 이적 의사를 밝혔고, 20일 ROAD FC 송년의 밤에 참석해 계약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MAX FC는 2016년도엔 전슬기가 MAX FC 소속이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이 전슬기의 계약 위반이자 ROAD FC의 템퍼링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ROAD FC는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ROAD FC는 "전슬기 선수와 계약에 대해 사전 조율이나 이와 관련한 대화조차 시도한 일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전슬기 선수 본인이 전향 의사를 ROAD FC 협회에 가입되어있는 선수의 지인에게 전달했고, 이 뜻을 전하기 위해 인사차 20일 ROAD FC 송년의 밤 행사장에 찾아왔다. 행사장에서는 ROAD FC 관계자와 간단한 인사만을 나누었을 뿐이다"라며 MAX FC측의 계약 논의가 있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ROAD FC는 "22일 오후 6시쯤 전슬기 선수 측에 기존 소속 입식격투기 단체의 입장을 존중하고 동종업계 종사자간의 예의를 고려하여 해당 선수와 계약이나 일체의 시합 오퍼가 불가함을 통보하였다"라고 했다.

자칫 양측이 진실공방을 할 수도 있는 상황. 결국 MAX FC가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마음이 떠난 전슬기를 조건없이 놓아주기로 했다. MAX FC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슬기에 대한 방출을 공표했다.

MAX FC는 "어떠한 법적 대응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선수와 대회사간 법정분쟁은 결국 양측 모두에게 상처가 되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심정적으로 이적 시도 과정의 행보는 여전히 안타깝고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공식 발표대로, MAX FC는 내년 대회 일정이 모두 확정될 정도로 야심 차게 2017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회사의 프랜차이즈 선수에 대한 예우 역시 그에 걸맞게 준비하고 있었다. 단 한차례의 조정 신청이나 협상 절차 없이, 일방적 통보만을 남긴 채 선수가 타 단체로 이적하려는 상황에 직면하니 대회사로서는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전슬기는 이제 자유롭게 자신이 뛰고 싶은 무대를 정하면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다음은 MAX FC의 보도자료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MAX FC입니다.

먼저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연말에 안타까운 소식으로 공개 입장을 발표하게 되어 송구합니다.

12월19일부로 MAX FC 전슬기 선수가 로드FC로 전격 이적 의사를 밝혔습니다.

전슬기 선수는 MAX FC의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지난 2년간 맹활약을 해주었습니다. 시합뿐만 아니라 MAX FC 홍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에 대해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 먼저 앞섭니다.

대회사 내부적으로는 열심히 활동한 선수에 대해 충분한 보상과 지원이 뒤따르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제 3년차를 맞이하는 단체로서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좀 더 지속적인 대회를 만들어 나가고자 보수적인 투자 정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음을 인정합니다. 때문에 대회사가 정착하는 1~2년차까지는 개런티 외에 선수 후원을 위한 런투게더 프로젝트를 통해서 직접 후원사를 지원해 주고, 대회사가 본격 궤도에 오르는 3년차 시기부터는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 왔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선수의 충분한 믿음을 얻기에는 아직까지 대회사의 입지가 부족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2016년도를 기준으로 여전히 전슬기 선수는 MAX FC 소속입니다. 로드FC 대구지부 관계자는 MAX FC의 동의 없이 전슬기 선수를 로드FC 송년의 밤 행사에 데려갔으며, 로드FC와 전슬기의 계약 관련 사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전슬기 선수의 계약위반 행위이자 로드FC의 템퍼링(Tempering) 행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MAX FC는 어떠한 법적 대응도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선수와 대회사간 법정분쟁은 결국 양측 모두에게 상처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심정적으로 이적 시도 과정의 행보는 여전히 안타깝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미 공식 발표대로, MAX FC는 내년 대회 일정이 모두 확정될 정도로 야심 차게 2017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대회사의 프랜차이즈 선수에 대한 예우 역시 그에 걸맞게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단 한차례의 조정 신청이나 협상 절차 없이, 일방적 통보만을 남긴 채 선수가 타 단체로 이적하려는 상황에 직면하니 대회사로서는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로드FC 역시 국내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답게 입식격투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MAX FC를 향한 동업자정신으로 대회사 프랜차이즈 선수 이적 사항에 있어서는 사전 동의 절차 정도의 예를 갖춰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하지만 MAX FC는 선수 개인의 의사와 미래가치를 존중합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선택이라면 후회 없이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전슬기 선수는 2016년 12월23일부로 더 이상 MAX FC 소속 선수가 아닙니다. 방출을 공표합니다.

더불어 로드FC 역시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로서 그 위상과 품위에 걸맞은 성장을 하리라 믿습니다.

MAX FC를 믿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과 선수 및 관계자들께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MAX FC는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더욱 가치 있는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AX FC 임직원 일동

'핵꿀잼' 펀펌+'핵미녀' 디바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