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벤처사, 인센티브 아이디어 전쟁
기사입력 2000년 04월 19일 13시 58분
`머리를 염색해도 포상감？'
벤처기업들이 사원들의 사기 진작 및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 독특한 지원책들을 내놓고 있다. 일 잘하는 사원에게 포상금을 주는 것은 물론 머리 염색에 인센티브를 거는 회사까지 생겼다.
맞춤형 웹브라우저 X2Web으로 잘 알려진 CCR(www.ccr.co.kr)은 자사 소속 게임 개발자들이 염색할 경우 월급의 5%를 지원해주고 있다. 직원 연령이 비교적 낮기도 하지만 게임 이용자가 대부분 10~20대이기 때문에 이들과 비슷한 생각을 갖기 위해 외모부터 바꿀 필요를 느꼈기 때문.
또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는 3개월 동안 월급을 두배로 올려주는데, `아래로부터의 추천'을 기본으로 직원평가위원회가 최종 결정한다.
CCR의 윤석호사장(27)은 "게임분야는 튀는 아이디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판단, 외모에서부터 튀는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윤사장 자신도 보라색 계통으로 염색할 의향이 있지만 국내외 기업 사장들과의 만@남이 많은 관계로 자제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보약을 지어주는 회사도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래산업은 매년 1억원의 예산을 들여 엔지니어와 연구원들에게 보약을 공급한다. 인터넷 무역 업체인 글로벌인포시스(www.Global-mart.co.kr)는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나겠다고 하면 숙식비 전액을 지급한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www.jseng.com)은 지난해 과장급 이상에만 적용하던 한달 유급휴가제를 올해부터 대리급 이상으로 확대했다. 정보통신기기 업체인 브리지텍(www.bridgetec.co.kr)은 `효도수당'을 만들어 직원 부모의 통장으로 매달 5만원씩 입금하고 있다.
한통하이텔도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세계 IT업계의 요람인 실리콘밸리의 스탠포드대학에서 약 한달간 직원들에게 연수를 시켜준다. 휴식월제도는 물론 근무 시간을 직원들이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한달에 하루는 `호프 프리 데이'로 지정해 회사앞 술집에서 마음놓고 술을 마실 수도 있다.
벤처기업의 생명은 사람. 구직난에 시달리며 치열한 헤드헌팅이 벌어지는 벤처업계에서 자사 인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각 업체들이 아이디어 내놓기에 열중하고 있다.
[전동희 기자 can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