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영화제, '박하사탕' 5관왕
기사입력 2000년 04월 19일 01시 35분
제37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박하사탕'이 5개 부문을 휩쓸었다.
18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대종상 영화제에서 `박하사탕'은 최우수 작품상(이스트필름), 감독상(이창동), 각본상(이창동), 여우조연상(김여진), 남우신인상(설경구)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암울한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간 한 남자의 비극적인 일생을 그린 `박하사탕'은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새로운 구성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작품.
이스트필름의 명계남 대표는 "아무 이름도 없는 신인 배우들과 영화를 만든다고 할 때 모두들 흥행이 되겠냐고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됐다"며 "`박하사탕' 두번 보기 운동을 벌인 관객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하사탕'과 작품상을 놓고 경쟁을 벌이던 `춘향뎐'은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는데 그쳤다. 작품상 외에 촬영상 편집상 조명상 등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춘향뎐'은 미술상(민언옥) 부문에서만 트로피를 수상, 올해 대종상 영화제 최고의 `비운의 작품'으로 꼽히게 됐다.
이외에 `유령'이 남우주연상(최민수), 신인감독상(민병천), 편집(고임표), 조명(서정달), 음향(김석원), 영상기술(유동렬) 6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편 `영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여우주연상은 전도연에게 돌아갔다. `텔미 썸딩'의 심은하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경합을 벌인 전도연은 `내 마음의 풍금'으로 지난해 청룡영화상에 이어 연달아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이외에 남우조연상은 `해피엔드'의 주진모, 여우신인상은 `노랑머리'의 이재은과 `진실게임'의 하지원이 공동수상했다.
[전상희 기자 f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