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아나키스트' 상하이 관광명소 즐비
기사입력 2000년 04월 18일 15시 12분
29일 개봉되는 `아나키스트'엔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불꽃같이 살다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사나이들의 이야기 사이로 상하이 내 관광 명소들이 등장한다.
상하이내 최고의 야경을 자랑하는 와이탄 거리, 중국의 국제적인 명소인 화평반점(Peace Hotel), 오리아나호 등이 화면을 장식하는 것.
이중 화평반점은 1929년 문을 연 상하이 최고의 호텔로, 클린턴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중국을 방문할 때 묵은 곳이다.
개관 당시의 실내장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아나키스트'에 안성맞춤. 그러나 이용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어 지금까지 한번도 촬영지로 사용된 적이 없다.
중국측 프로듀서의 도움을 받아 촬영 허가를 받는데 성공한 `아나키스트'팀은 극중 클럽 가르시아홀의 인기 가수 가네코(예지원)의 공연 장면을 촬영했다. 술과 노래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잊으려는 테러리스트들의 파티를 실감나게 찍은 것.
라스트신에 등장하는 오리아나호도 눈여겨 볼만하다. 영국 여왕이 전세계를 여행할 때 탔다는 배로, 5층 높이의 초대형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마지막 거사를 치르는 장면을 찍었다.
화평반점과 오리아나호측은 `아나키스트' 개봉 이후 영화에 대한 안내문과 배우들의 사진을 전시, 상하이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상희 기자 f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