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프랑스 칸에서 '5월 잔치'
기사입력 2000년 04월 18일 14시 43분
한국영화가 5월에 대거 프랑스 칸으로 달려간다.
5월 10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제53회 칸 국제영화제에 `춘향뎐' `오! 수정' `박하사탕' `해피 엔드'가 진출했다.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은 경쟁부문,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은 감독주간, 정지우 감독의 `해피 엔드'는 비평가 주간에 각각 선정된 것.
`춘향뎐'은 올초 개봉돼 흥행에 참패할 정도로 관객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얻었고, 국내 평론가들에겐 `걸작'과 `범작'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렸지만,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춘향뎐'의 경쟁부문 진출은 `서편제' 이후 칸 국제영화제 관계자들이 임권택 감독의 작품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결과.
홍상수 감독은 98년 `강원도의 힘'에 이어 `오! 수정'이란 작품으로 연속적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했다. 칸 영화제측에선 `오! 수정'에 대해선 출품작 마감시한을 연기해주는 배려를 해줄 정도로 홍감독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일찌감치 국제적인 성가를 올렸고, `해피 엔드'는 `단편영화계의 스타' 정지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서 전도연의 파격 연기와 함께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편 올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은 `레옹' `제5원소'의 프랑스 감독인 뤽 베송이 맡는다.
[안영준 기자 j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