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이러쿵 저러쿵] 연예인들 노후 대비 부업
기사입력 2000년 04월 18일 14시 43분
연예인들의 공통된 걱정거리는 바로 노후생활이다. 이건 무명의 연기자건, 톱스타건 피할 수 없는 문제다. 당장이야 젊은 기분에 인기도 얻고, 그에 따라 돈도 버는 일이 신나지만, `만약에 인기가 떨어지면'이란 가정은 누구에게나 걱정이다.
그래서 인기 있을 때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겹치기 출연은 물론이고, 밤무대를 뛰기도 하고, 부업전선을 누비기도 한다.
탤런트 김종결의 서울 여의도 고기집은 장안의 명소. 때로는 고기집을 운영하면서, 짬짬이 연기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정보석은 볼링장을 운영하면서 `노후'를 대비하고 있고, 심혜진은 헤어숍, 이성재는 아기용품 전문점, 배용준을 연기학원을 운영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부업에 열중인 연예인들은 부업이 연기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종종 한다.
"생활이 안정되니까 연기도 막가파식이 아니라 충실하게 하게 되요. 사실 우리같은 사람이야 퇴직금이 있어요, 아니면 정년이 보장되기를 해요? 그저 몸 움직이며 사람들이 찾아줄 때까지 열심히 돈 버는 방법밖에 없는데…가만 생각해보면 불안한 마음이 많지요."
얼마전 제주도 사기골프에 연루된 여자 연예인들에 관한 기사가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다. 몇백만원의 돈을 받고, 3－4일 같이 골프 치고, 술 먹는 등 이른바 접대성 동반여행을 갔다 왔다는 것. 사실 연예계에 이런 식의 부업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연예계에 발을 디딘 후 극소수의 여자 연예인들은 금전적인 유혹에 넘어가 `쉽게 돈 버는 일'에 빠지기도 한다. 어느날 갑자기 고급승용차에 외국 브랜드의 의상과 시계를 차고, 돈을 물 쓰듯이 쓰는 여자연예인들의 행태는 건실한 생활을 하는 많은 연예인의 사기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며칠전 필자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모 여자탤런트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탤런트 생활 3년 동안 단역으로 몇번 TV에 얼굴을 내민 게 고작인 그녀. 나이는 먹어가고, 더 예쁜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고…그러던 차에 아는 사람을 통해 이른바 스폰서 제의를 받았단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부업'으로 생각하라며 내미는 거액의 돈이 주는 유혹을 떨치기가 어렵다는,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처럼 몇몇 여자 연기자들에게는 은밀한 유혹이 부업을 핑계로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몰지각한 졸부들의 행태에 일부 여자 연예인의 허영심이 결합된, 음성적인 부업인 셈이다.
이런 졸부들이 한눈을 팔지 못하도록, 건전한 부업거리가 생겨나면 좋으련만….
글:이문성[영화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