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3점대 방어율 '굿'
기사입력 2000년 04월 18일 13시 48분
`코리안 특급'이 확실히 달라졌다.
2000시즌 3게임을 끝낸 현재 박찬호(27．LA 다저스)는 불운의 1패로 2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기록들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져 남은 시즌에 큰 희망을 걸게 한다.
우선 방어율에서 박찬호는 3.79로 1년10일만에 처음으로 4점대 이하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99년 4월7일 애리조나와의 시즌 두번째 게임후 5.25를 기록했던 방어율은 한때 7점대로 치솟았고, 결국 5.23이란 최악의 방어율로 99년을 마쳐야했다. 97∼99년 평균 방어율도 4.09.
피안타율도 훨씬 낮아졌다. 99년에 2할7푼6리였으며 지난 3년간 평균도 2할4푼5리던 것이 올시즌에는 피안타율이 2할2푼9리에 불과하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로 지난시즌 3할5푼8리에서 올시즌은 2할4푼3리로 1할 이상 크게 떨궈 부진의 최대 원인이었던 좌타자 징크스를 극복하고 있다.
주자가 나간 상태에서의 피안타율도 아주 낮아져 대량 실점이 사라졌다. 지난해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2할5푼8리를 허용했지만 올해는 2할1푼2리의 `자린고비' 피안타율로 상대팀의 득점을 봉쇄하고 있다. 특히 득점 기회(2루 이상 진루시)에서의 피안타율은 8푼7리로 지난 3년간의 2할3푼9리와 비교도 되지 않아 뛰어난 집중력과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단 한가지 초구에 안타를 많이 맞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박찬호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생각하고 던지니 맞는 일도 많다. 그러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타자를 요리할 아이디어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러나 초구에 피안타율 4할6푼2리를 허용하고 있는 것은 염두에 둬야 할듯.
17일(한국시간) 경기가 끝난 뒤 팀 플레이에 불만을 터뜨린 존슨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유일한 낙이라면 찬호의 역투뿐"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불과 3게임이지만 한결 달라진 박찬호의 모습에 다저스는 안도와 함께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박찬호 기록 비교표
＝2000년＝1999년＝97∼99년 평균＝
＝방어율＝3.79＝5.23＝4.09＝
＝피안타율＝2할2푼9리＝2할7푼6리＝2할4푼5리＝
＝좌타자＝2할4푼3리＝3할5푼8리＝2할9푼6리＝
＝우타자＝2할1푼2리＝2할7리＝1할9푼8리＝
＝주자 없을 때＝2할4푼3리＝2할9푼＝2할5푼＝
＝주자 있을 때＝2할1푼2리＝2할5푼8리＝2할3푼9리＝
＝득점 기회＝8푼7리＝2할3푼9리＝2할3푼9리＝
＝초구＝4할6푼2리＝3할1푼7리＝2할7푼7리＝
＝9이닝당 삼진＝5.21개＝8.07개＝7.87개＝
＝9이닝당 4구＝4.26개＝4.63개＝3.96개＝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