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신인왕 다툼 4파전
기사입력 2000년 04월 18일 13시 48분
이제 막 프로에 발을 내딛은 새내기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신인왕을 꿈꾼다. 더구나 아마추어때 `한가닥'했던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올시즌 프로야구판엔 야무진 `꿈'을 지닌 신인들이 유난히 많다.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조금도 위축되지 않는 당당함. 야구팬들과 구단들은 이들의 활약에 신이 났다.
초반 신인왕 싸움은 `4강'으로 압축된다.
먼저 눈에 띄는 선수는 SK 이승호(19). `겁이 없다'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팀의 마무리로서 벌써 3세이브째(구원 5위). 진필중(두산) 임창용(삼성) 구대성(한화)로 대표되는 마무리 `빅3'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7이닝 동안 15삼진(7위)을 잡아 이닝당 2.14명 꼴로 타자를 돌려세웠다. 올해 군산상고를 졸업한 싱싱한 `10대 파워'의 대표주자다.
타자쪽에서는 `중고신인' 두산 강 혁(26)이 단연 돋보인다. 17일 현재 3할6푼4리(33타수 12안타)로 타격 11위와 최다안타 6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15경기에 나가 20타수 3안타를 기록한 강 혁은 타석수가 60타석 미만이라 신인왕 자격이 있는 셈.
방어율 2위(1.29)에 올라있는 이용훈(23)은 삼성 마운드 강화의 일등공신. 지난 9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올시즌 신인 가운데 가장 먼저 선발승을 따냈다. 경성대 출신으로 시속 145㎞가 넘는 직구가 돋보인다.
LG 경헌호(23)도 신인왕 후보. 2경기에 나가 각각 7이닝 2실점, 5⅓이닝 2실점했지만 구원투수들이 승리를 날려 아직까지 승리와 인연이 없다.
드림팀Ⅰ,Ⅱ를 모두 거친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으로 신인가운데 최고 몸값(4억원)을 기록했다. 데뷔하자마자 LG의 제3선발 자리를 꿰찰 정도로 변화구의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그밖에 10⅓이닝 동안 점수를 내주지 않아 방어율 0으로 이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 박영진(23), 각각 1승씩을 거둔 한화 조규수(19)와 현대 마일영(19)도 여전히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한준규 기자 man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