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열풍 '놀이공원까지 흔든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18일 13시 48분
DDR열풍이 놀이공원으로 이어지며 댄스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요즘 놀이공원에 가면 테크노 댄스, 스포츠댄스, 힙합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춤들을 즐길 수 있다. 남녀가 한조가 되어 추는 낭만적인 탱고도 있다.
댄스 경연대회에는 젊음의 열기로 가득하고, 오색조명과 레이저쇼와 함께 펼쳐지는 야간 댄스파티는 나이트클럽의 열기 못지않다.
댄스파티가 열릴때마다 겨우내 실내 DDR를 통해 익힌 춤솜씨를 뽐내려는 젊은이들도 붐빈다.
매일 오후 5시 아마추어 힙합경연대회가 열리는 잠실 롯데월드. 펑퍼짐한 바지에 푹 눌러쓴 모자, 쇠사슬 모양의 목걸이 등을 한 4명의 아마추어 댄스팀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댄다. 주변에서 이들의 동작을 따라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또다른 팀은 절도있는 동작의 브레이크 댄싱을 뽐내 박수가 쏟아졌다.
롯데월드가 아마추어 청소년의 힙합과 랩그룹, PC통신 댄스 관련 동아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힙합경연대회에는 10여개 팀이 참가해 최근 젊은이들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힙합을 주제로 다양한 춤솜씨를 뽐낸다.
용인 에버랜드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30분이면 공원 전체가 춤의 향연에 휩싸인다.
이곳에는 외국인 춤꾼들이 대거 출연한다.
불가리아 락밴드와 러시아출신 댄서들의 스포츠댄스, OB베어스 치어리더들의 댄스쇼 등 다양한 춤을 보여준뒤 손님들과 댄서들이 한데 어울려 테크노 음악 등 강한 비트의 음악에 맞춰 열정적인 춤을 춘다. 이 순간 불꽃 300여발이 쏟아올려져 나이트클럽을 능가하는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에버랜드측은 "DDR과 테크노 댄스붐이 몰고온 춤열풍이 놀이공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객들도 다양한 춤솜씨를 익힌 탓인지 전문 댄서들과 어울려 즐겁게 춤을 춘다"고 말했다.
서울랜드는 매일 오후 8시 세계의 광장이 춤판으로 변한다. 화려한 레이저쇼가 사이키 조명을 대신한 가운데, 100여명의 공연단이 최신 댄스인 테크노와 힙합, 재즈, 왈츠, 라틴댄스를 차례로 선보인다. 춤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면 고객들과 댄서들이 함께 어울려 춤의 향연속에 빠져든다.
대구 우방타워는 아예 5월 한달동안 댄스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외국인 스포츠댄스들을 대거 초청해 다양한 춤을 보여준뒤 가족단위나 연인들이 함께 따라 춤을 즐기도록 할 예정이다.
[김순근 기자 sk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