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현 '모래판 미아' 위기
기사입력 2000년 04월 18일 11시 56분
2m17, 156㎏의 거구로 모래판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영현은 LG소속 선수중 유일하게 연봉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액수를 놓고 회사와의 견해차가 너무 커 자칫 `모래판의 미아'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현재 김영현이 요구하고 있는 올시즌 몸값은 작년의 1억500만원보다 거의 배가 많은 2억원.
작년에 천하장사를 포함해 5개의 타이틀을 차지한 전과를 감안할때 2억원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게 김영현의 주장이다.
그러나 LG증권측은 김영현이 작년에 거둔 이같은 성적을 감안하더라도 1억3000만원 이상은 절대 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LG증권 씨름단의 윤종홍 단장은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리는 것과 1억원을 2억원으로 올리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면서 "김영현이 작년의 실적을 들어 무조건 배로 올려달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작년시즌에 3관왕의 성적을 올린 현대의 이태현이 9500만원에 도장을 찍은 점을 감안할때 1억3000만원은 지극히 합리적인 액수라는게 윤단장의 설명.
이에 따라 LG증권측은 이번주까지 김영현의 협상의지를 타진해 본뒤 더이상 타결가능성이 없을 경우 한국씨름연맹에 연봉조정신청을 낼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될 경우 김영현은 씨름선수로 활동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도 맞을 수 있다.
[김석현 기자 powe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