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4강 좌절땐 중대결심'
기사입력 2000년 04월 18일 11시 53분
전북 현대에 비상이 걸렸다. 이용훈 단장이 17일 전주에 머물고 있는 최만희 감독을 서울로 긴급 호출, 새벽 회의를 열 만큼 상황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의 성적부진은 물론 무기력한 경기운영에 대한 질책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현대자동차가 팀을 맡은 원년에 꼴찌를 하면 어떡하느냐"는 질타도 이어졌다.
전북은 지난 15일 포항에 0대2로 충격적인 패배를 해 A조 2위에서 4위로 순식간에 추락했다. 올시즌 엄청난 투자를 약속하며 "최소한 컵대회 우승!"을 자신하던 팀이 4강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위태롭게 된 것이다.
전북은 올시즌 J리그 스타 김도훈과 GK 서동명의 가세로 다크호스로 지목받았다. 하지만 대한화재컵 반환점을 돈 지난 5일 `1.5군'이 포진한 수원에게 승부차기 패(4대5)를 한데 이어 15일 포항전에서도 2골을 내주며 완패하는 부진이 이어진 것. 특히 포항과의 경기에선 이동국 고정운 백승철이 결장했음에도 불구, 절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하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쳐 구단을 충격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날 새벽회의에선 베스트11의 짜임새는 손색이 없는데 이를 받쳐줄 벤치 멤버가 너무 약하는 지적이 나왔다. 주장 최진철이 경고 누적으로 포항전에 빠지자 탄탄했던 수비조직이 일순간에 무너지며 쉽게 골을 내준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구단측은 이날 최만희 감독에게 "백지 상태에서 선수단 구성을 다시하라"는 숙제를 던지기도 했다.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