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최연소 150홈런'-1'
기사입력 2000년 04월 18일 11시 47분
외국인 타자들의 득세에 자존심이 상했던 삼성 이승엽(24)의 홈런포가 선두로 나설 절대 호기를 잡았다. 18일부터 시작된 6연전은 콧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로 기분이 좋다.
인천 SK에 이어 대구 한화전. SK가 비록 신생팀이지만 주전투수 대부분이 지난해 이승엽의 홈런퍼레이드에 협조적(?)이었던 쌍방울 출신. 또 정민철이 일본으로 떠나고, 이상목은 어깨수술, 송진우는 훈련부족으로 빠져있는 한화는 이빨빠진 종이호랑이다.
지난해 이승엽은 쌍방울을 상대로 가장 많은 10개를 때려냈고, 한화전에선 3번째로 많은 8개를 뽑아냈다. 몰아치기와 함께 최연소 150홈런은 떼논 당상이다. 현재 개인 통산 149홈런.
특히 6연전이 벌어지는 구장규모가 입맛에 꼭 맞는다. 먼저 인천구장은 좌우 92m, 센터 110m의 초미니사이즈. 규모도 작지만 항시 갯바람까지 불어 홈런을 쏘아올리기에 안성마춤이다.
대구구장은 더욱 여건이 좋다. 지난해 54홈런중 32개가 안방에서 만들어질 정도로 마음이 편하다.
15일 현재 이승엽의 홈런은 3개. 현대 퀸란과 윌리엄스가 각각 7개와 4개로 앞서지만 지난주 침묵을 지키면서 용병 태풍은 미풍으로 바뀌었다.
물론 이승엽도 지난 주말 대구 해태와의 3연전에서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타격감각 만큼은 최상. 3연전서 2루타를 3개나 때려내는 등 14타수 5안타(0.357) 2타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평균타율 3할2푼6리와 비교하면 고감도 방망이었던 셈이다.
인천에서 최연소 150홈런을 달성하고, 달구벌에서 홈런레이스 역전극을 벼르는 이승엽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권정식 기자 js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