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선수 기록과 섹스는 어떤 관계?
기사입력 2000년 04월 17일 14시 55분
육상선수의 기록과 섹스 사이에는 어떤 함수관계가 있을까?
최근 영국에서는 섹스가 마라톤선수의 기록단축에 도움이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더 타임스의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런던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2000명의 선수들중 상당수의 선수들이 섹스가 기록단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수년동안 육상선수로서 성공을 하려면 엄중한 훈련, 음식의 조절 그리고 철저한 금욕의 결합이 필요한 것으로 간주돼왔다. 그러나 이젠 현장에서 일어난 일보다 현장 밖에서 일어난 일이 기록단축에 더 큰 관계가 있는 것같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리니치에서 더 맬에 이르는 42.195㎞의 코스를 달리는 마라톤 경기에 등록한 선수들의 30%가 경기 전날 밤 섹스를 할 경우 평균 14분 가량의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경기 전날 밤 섹스를 한 선수들은 평균 3시간 51분에 완주한 반면에 섹스를 하지 않은 선수들은 평균 3시간 56분에 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를 대조해본 옥스포드 사회문제연구소의 피터 마시는 "운동선수들은 언제나 성행위가 기록을 망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의 조사결과는 그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섹스가 기록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평범한 선수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로코 출신의 마라톤선수 칼리드 칸노우치와 그의 부인겸 코치 산드라는 이런 조사결과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드라는 "우리 부부는 경기 전 적어도 5일동안 성관계를 맺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들의 금욕이 결실을 거둔 것인지 칼리드 칸노우치는 지난해 시카고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5분 32초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석광인 기자 kisu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