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김명완 4단 ●박병규 2단
기사입력 2000년 04월 17일 14시 55분
본선진출국 제12보(210∼267)＝전보에서 백은 국면의 골인을 위한 최후의 선택을 잘못했음을 언급했었다. 최후의 선택이 잘못되었다 함은 곧 최후의 패착을 두었다 함과 일치한다.
그런데 어느 것이 패착인지 대국당시 느껴지는 경우도 많지만 이 판처럼 미세한 국면일 경우 대국이 끝나고 나서야 밝혀지는 때도 종종 있다. 아직 패자인 김 4단은 전보에서 자신이 패착을 두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뚜벅뚜벅 끝내기를 해간다.
본보들어 끝내기는 특별히 어렵거나 실수할 곳은 없다. 그렇다고 방심하다간 물론 역전도 가능한데 흑의 응수엔 빈틈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수순중 백 48을 생략하면 흑 1∼7 다음 A．B가 맞보기로 백이 걸려든다.
백 56．58이 뒤늦게 터진 최후의 승부수. 순리대로 백 `가', 흑 58, 백 `나',흑 `다', 백 `라'의 끝내기로는 백의 `반집패'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백은 팻감부족. 백 66 팻감에 불청하고 흑 67로 재차 따내니 승부차는 더욱 벌어지고 말았다. `반집'이 부른 화였다.
공윤성 [본지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