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방담] '영어 술술' 김호곤 감독이 좋아요
기사입력 2000년 04월 17일 14시 25분
◆…부산 아이콘스의 김호곤감독이 외국인선수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마니치, 뚜레, 우르모브 등 부산의 외국인선수들은 "김감독의 지도방식이 유럽스타일이어서 운동하기에 편하다"면서 "선수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유별나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더군요.
5년째 부산서 뛰고있는 마니치는 "그동안 감독이 4번 바뀌었는데 영어를 구사하는 감독은 김감독이 처음"이라면서 "무엇보다도 대화를 할 수 있어 무척 좋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부 한국 감독들은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김감독은 나중에 따로 불러 차분히 설명한다"면서 고마워하더군요.
◆…대학선발팀끼리 맞붙은 한－일전에서 한국이 1대4로 패배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대학선발팀은 지난주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기념 덴소컵에서 일본에 계속 끌려다니다 참패하고 만 것이지요. 역대 대학선발팀 전적은 10승6무2패로 한국이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이러다간 일본이 한국을 완전히 추월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당시 국내에선 아시안컵 6조예선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축구계는 대학선발팀의 참패 사실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하고 넘어간 느낌입니다.
◆…국내 축구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도 저작권 바람이 거세게 불 조짐입니다. 얼마전 대한축구협회 송기룡 과장은 모스포츠지에 소개된 인터넷사이트에 들어갔다 황당한 경험을 했답니다. 이 사이트에 자신이 축구협회지인 `축구가족'에 연재했던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던거지요. 그래서 송과장은 이 인터넷업체에 내용을 삭제하든지 출처를 밝히든지 `최후 통첩'을 하고 시정이 안될 땐 소송까지 불사하는 등 강력대응할 작정이랍니다.
◆…수원 김 호 감독은 지난 15일 부천과의 목동경기에 앞서 프로연맹의 경기일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시안클럽선수권 출전으로 14일 주전 대부분을 사우디로 보내고 `1.5군'으로 경기를 치르게 된 것 때문이지요. 김감독은 승패를 떠나 상대가 안되는 경기를 억지로 치르게 되면 내용도 재미가 없어지고 팬들도 불만이라는 거죠. 유럽의 경우 국제대회 참가 등으로 팀전력이 심각하게 약화된다고 판단될 때는 일정을 조정해 양팀의 `전력상 형평성'을 맞춰주고 팬들에게도 볼거리 있는 경기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심판의 어설픈 판정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15일 부천－수원전 후반 27분 이원식의 프리킥을 부천 공격수가 받아 수원 수비가 밀집돼 있던 조진호에게 연결했습니다. 조진호는 이를 골로 연결시켰으나 이 때까지 부심의 오프사이드 기가 올라가지 않아 주심 왕종국씨는 골사인을 보내며 득점으로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주심은 득점을 인정한 뒤 수원 선수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부심을 불러 협의한 후 오프사이드를 선언, 판정을 번복했습니다. 부심은 "수비가 밀집돼 있어 보지 못했다"며 오심을 인정했죠. 또 주심은 "상황이 명백하면 판정을 번복할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판단력을 요구하는 심판의 권위가 실추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스포츠조선에 `임은주의 Q & A'를 인기리에 연재중인 여성 축구심판 임은주씨를 이제 `인기 스타'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임은주씨는 최근 아디다스코리아(주)와 5000만원에 CF계약을 맺어 또 한번 화제를 모았습니다. 임씨는 2∼3개의 CF중 선택을 해 출연할 정도로 33세의 나이에 비해 몸값이 `금값'이라더군요. 반면 임씨는 스토커를 따돌리기 위해 수시로 핸드폰 번호를 바꿀 정도로 인기 후유증도 앓고 있다는군요. 아직 미혼인 임은주씨의 피앙세가 누가될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