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 2군서 타격훈련 재개
기사입력 2000년 04월 17일 14시 25분
지난 5일 개막전. 남몰래 대구구장을 찾은 `비운의 스타' 삼성 강동우(26)는 외야 한켠을 보고는 가슴이 뛰었다.
`강동우, 그가 돌아온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기 때문. `잊혀진 줄 알았던'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이 있음에 행복했다.
침대에서 툴툴 털고 일어난 지난 1월부터 3개월간의 재활훈련을 마친 그에게 이날 플래카드는 크나큰 선물이 됐다. 힘을 얻었기 때문일까. 강동우는 19일부터 2군에 합류, 부상후 처음으로 타격연습을 재개한다.
10여일만에 대구구장을 다시 찾은 16일. 덕아웃에 들르지 않고 기록실에서 드림리그 선두를 달리는 동료들을 묵묵히 지켜봤다.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보다 금방이라도 뛸 수 있는 몸상태로 올가을 자신있게 나타나고 싶었기 때문.
"건강한 모습으로 사복이 아닌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나타날 겁니다." 부상중에도 편지와 전자우편을 통해 관심을 잊지 않았던 팬들을 위해 올가을쯤엔 꼭 그라운드에 서고 싶은 것.
지난 98년 10월 LG와의 플레이오프서 펜스에 왼쪽 정강이를 부딪혀 골절상을 입은 뒤 화려했던 신인 첫해가 그만 마지막이 됐다. 속된 말로 뼈가 `부서지다시피' 망가졌고 꼬박 18개월 동안 병상을 전전했다.
"처음엔 너무 속상해서 다 포기하고 싶었죠.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다시는 야구를 할 수 없을거라는…."
공교롭게도 삼성이 8연승끝에 시즌 2번째로 패배한 이날, 경산 숙소로 돌아온 강동우는 앞으로 남은 또 한번의 재활여정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남형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