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웃기고 울리는 셰필드
기사입력 2000년 04월 17일 12시 29분
지난해 8월 필라델피아전부터 지난5일(이하 한국시간) 몬트리올전까지 박찬호가 등판한 8경기서 연속 홈런을 날려 승리를 뒷받침했던 LA 다저스의 게리 셰필드.
17일 신시내티전에서도 0－3으로 뒤진 6회말 왼쪽담장을 넘기는 1점홈런을 쳤지만 아쉬움이 많았다.
두번이나 만루찬스를 맞았지만 번번이 헛손질을 하며 박찬호의 애를 태운 것.
첫번째 찬스는 3회말에 찾아왔다. 4구 2개와 상대 실책, 신시내티 선발 패리스의 폭투로 얻은 2사 만루의 기회. 셰필드는 초구를 당겨쳐 큼지막한 파울홈런을 치며 홈관중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으나, 2구를 친 것이 중견수 켄 그리피 주니어에게 뜬공으로 잡혀 물러나고 말았다.
관련기사
박찬호, 7이닝 3실점…멀어진 3승
찬호 1년만에 방어율 3점대
박찬호 "내 번트 성공했더라면…"
존슨감독 "선수들 피곤해 실수 잦아"
박찬호,향후 5게임 등판일정
1－3으로 뒤진 7회말. 역시 4사구 2개와 안타 1개로 만든 2사 만루의 기회가 왔다. 큰 것 한방이면 간단히 경기를 뒤집고 대타와 교체돼 물러난 박찬호에게 극적인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상황.
셰필드는 바로 전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에 다저스 홈팬들은 모두 일어나서 `셰필드'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셰필드는 풀카운트 접전끝에 6구 바깥쪽 높은 볼에 어이없이 헛스윙하며 삼진, 역전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