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빛나는 요령피칭'
기사입력 2000년 04월 17일 00시 55분
약간만 못던져도 꼭 봇물처럼 화살이 쏟아진다고 볼멘소리. 모두들 그에게만 빡빡한 이유. 현대 정민태(30)의 어깨에 걸린 기대는 그만큼 무겁다.
1승 1패한뒤 오른 시즌 세번째 마운드. 16일 부산 롯데전은 기록과 내용에서 두루 정민태다운 피칭이었다.
6⅔이닝 4안타 2실점. 최고시속 149㎞의 빠른볼에는 힘이 있었고, 고비마다 맞혀잡고 몰아잡는 요령피칭이 빛났다.
－앞경기서 홈런을 많이 맞아 등판전 부담이 컸을텐데.
▲바람부터 체크했다. 다행히 레프트에서 라이트쪽으로 불어 `홈런바람'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자 마음이 편해졌다. 왼쪽타자들에겐 바깥쪽 승부를 많이 해 장타에 대비했다.
－투구패턴은.
▲왼쪽타자들에게 `싱커성 투심'을 많이 던졌다. 오랜만에 제대로 컨트롤돼 땅볼을 많이 유도해냈다. 새구질이 실전서 통하고 있어 가장 기쁘다.
－시즌 초반 등판내용이 기대보다는 못한데.
▲초반 승패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경기마다 스스로 평하는 공은 괜찮다. 내 페이스를 유지하겠다.
[부산＝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