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채림 '사랑과 성공 양보 못해'
기사입력 2000년 04월 16일 15시 20분
"어이, 사람들 좀 통제하고 빨리 찍어나가자. 이제 곧 북적거릴 시간이란 말야.(이진석PD)"
김포공항 제2청사 3층에 자리잡은 국제선 출국장. 26일부터 방영되는 MBC TV 새 수목 미니시리즈 `이브의 모든 것'(극본 박지현, 연출 이진석)의 촬영이 한창이다.
그런데 어째 촬영장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공항 이용객에 스튜어디스, 공항 직원, 심지어 청원경찰까지. 넓고 탁 트인 공항 내부라 예상은 됐지만, 스타의 모습을 쫓는 복잡 다양한 구경꾼들이 스태프, 연기자들과 뒤섞여 시장 바닥(?)을 방불케 한다.
오전 9시전, 공항에 이미 도착해 있던 `이브의 모든 것'팀. 이날 김우진(한재석 분)이 자신 대신 허영미(김소연 분)를 택한 슬픔에 영국 연수를 결정한 진선미(채림 분)의 출국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일찌감치 나섰지만, 공항 특성상 촬영이 쉽게 진행되지 않는다.
그나마 한가하다는 오전 11시∼오후 1시 사이를 택해 왔어도 출국자들이 비행기를 타야하는 이상 막무가내로 출국장 입구를 막고 있을 순 없다.
하루하루 위와 같은 악전고투가 이어져도 연출을 맡은 이진석PD는 드라마의 흥행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이브의 모든 것'은 두 여자아나운서간의 사랑과 성공을 향한 경쟁을 집중적으로 해부하는 본격 방송드라마.
채림과 김소연이 입사동기의 아나운서로 출연, 방송사 사주의 아들인 장동건을 놓고 치열한 삼각관계를 벌인다.
방송가, 특히 아나운서의 숨겨진 일면들을 몽땅 공개해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속시원히 풀어줌으로써 흥행 대박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게 이 PD의 복안.
이PD는 또 `흥행제조기'답게 이번 드라마도 많은 외적 흥행 장치를 마련해 놨다.
국내 드라마로는 드문 영국 해외로케에 핑클이 주제가 `True Love'를 부르고,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대중교통 수단에 광고를 내보낸다.
[신남수 기자 del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