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진달래 개나리 '색동옷 뽐내기'
기사입력 2000년 04월 16일 15시 14분
눈부신 벚꽃, 노란물감이 묻어날듯한 개나리, 수줍은 새악시의 볼같은 연분홍빛 진달래….
곳곳이 말그대로 꽃대궐이다.
그러나 화무십일홍. 벚꽃보다 먼저 만개한 개나리와 진달래는 푸른잎이 고개를 내밀 태세다. 때문에 벚꽃이 만개를 앞두고 있는 요즘이 여러종류의 봄꽃들이 한데 어울린 색의 조화를 감상하게 최적기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뒤 남산순환도로와 명동 입구 숭의여대부터 서울타워까지 이어지는 길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폈다. 특히 남산시립도서관에서 안중근의사 기념관과 남산식물원에 이르는 길은 진달래, 개나리도 만개해 색색의 꽃을 볼 수 있다.
북악스카이웨이는 오붓하게 드라이브를 즐기며 각종 봄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개나리 군락이 돋보이는 가운데 진달래와 벚꽃이 곳곳에서 색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과천 서울랜드 동문쪽을 거쳐 서울대공원 정문으로 가는 외곽도로 3㎞와 호수 순환도로 1.5㎞는 3,000여그루 벚꽃 가로수에 진달래와 개나리가 곳곳에 피어있는 환상적인 꽃길이다.
외곽도로중 서울랜드 동문까지의 고개길은 벚꽃이 많지만, 동문∼서울대공원 사이 도로변은 벚꽃과함께 개나리, 진달래가 곱게 피어있다.
특히 서울대공원 정문과 호수사이 잔디밭에는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지천으로 말그대로 울긋불긋 꽃대궐을 연출하고 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 옆 호암미술관 앞 3㎞의 호반길도 삼색 꽃감상에 빼놓을 수없다.
왕벚꽃, 능수벚, 산벚 등 5000여 그루의 벚꽃과 함께 개나리가 활짝 폈다. 특히 호암미술관앞 호숫가의 수양벚꽃은 연분홍빛이어서 주변의 하얀 벚꽃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영동고속도로 용인 마성 톨게이트에서 호암미술관에 이르는 길 주변은 벚꽃과 진달래, 개나리가 곱게 피어 있는 삼색 드라이브 코스다.
◆전북 고창의 선운사를 찾으면 흰색, 붉은색, 분홍색의 향연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요즘 대웅전 뒤편의 3000여 그루의 춘동백이 활짝 만개한데다 사차리 진입로에는 벚꽃까지 눈부시게 피었다.
선운사에 석상암∼수리봉∼참당암∼선운사로 이어지는 2시간 산행코스에는 이달 중순부터 곳곳이 진달래 꽃밭이다.
◆제주도는 이달말까지 삼색 꽃여행을 즐길 수 있다. 작년 연말부터 유채꽃이 제주를 노랗게 물들인가운데 분홍빛 왕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동백도 선홍빛을 자랑한다.
왕벚꽃은 구제주 전농로, 체육관옆, 제주대 진입로, 신제주에서 16번도로로 나가는 길주변이 장관이고 유채꽃은 성산일출봉 주변, 삼방산, 대한항공 정석비행장 옆길 등이 좋다.
동백은 돌담 주변 곳곳에 피어 있다. 벚꽃은 이번주말쯤부터, 동백은 이달말부터 지기시작한다.
[김순근 기자 sk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