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온라인 게임 `조선협객전'
기사입력 2000년 04월 16일 15시 14분
`임진정벌'이 시작된다.
최근 사이버 공간에선 일본 정벌을 위한 게이머들의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인기 온라인 게임 `조선협객전'(㈜토미스 정보통신·이하 조협)의 20만 `협객'(게이머)들이 임진왜란의 원흉인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제거하고 일본을 정벌하기 위해 동래포구에서 거북선 건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협의 시대적 배경은 동인과 서인으로 국론이 분열돼 정국이 혼란하던 조선 중기(1588년).
현재 조협내의 모습은 일단 상황이 주어지고 그뒤부터는 게이머들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을 잘살려내고 있다.
그 동안 조선에 잠입한 일본첩자와 자객들을 물리치며 내공을 키워왔던 협객들이 본격적인 정벌을 꿈꾸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정국이 안정된 이상 호시탐탐 조선과 명나라 침략을 노리던 일본을 직접 쳐 침략의 뿌리를 제거하겠다는 게 협객들의 의지다.
남벌의 시작은 건조중인 거북선의 완성 시점.
토미즈측은 다음달말쯤 새로운 패치버전을 공개, 게이머들이 완성된 거북선을 사용할 수 있게할 계획이다.
따라서 다음달말부터 협객들은 완성된 거북선을 타고 쓰시마를 비롯, 일본 본토까지 상륙할 전망이다.
물론 지금도 간간히 조선에 침입해 노략질을 하는 왜구를 무찌르기 위해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토미스측에 따르면 조협은 매달 패치버전이 나와 올 연말쯤에는 일본 열도 정복이 끝나게 된다는 설명.
현재 서버에는 쓰시마는 커녕 일본은 보이지도 않지만 추가 패치에는 쓰시마와 일본 열도가 조금씩 포함될 계획이란 것이다.
국난 극복의 시나리오를 담은 조협은 서비스 개시 9개월만에 20만명의 사용자가 즐기는 인기 온라인 게임으로 부상했다. 최근엔 동시접속자도 2500여명 수준으로 매월 2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진영돈 토미스 사장은 "사용자수가 늘어남에 따라 서버와 회선 증설(T3)로 사용자들의 접속 속도를 향상시키겠다"며 "동래포구 등 6개의 맵을 추가, 일본 정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태주 기자 spark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