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이러쿵 저러쿵] 성형 중독증 여배우들
기사입력 2000년 04월 16일 15시 14분
서울 거리를 특히 강남을 돌아다니다 보면 `참 예쁜 여자도 많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늘씬하고, 하나같이 세련의 극치다.
그러나 여의도 방송국을 가보면 `아가씨, 어찌그리 예쁜가요'라는 노래가 절로 흥얼거릴 정도로 `완벽한 미인'들 투성이다.
사실 이 방송국이란데가 여자에게는 요술의 집이다. 탤런트로 처음 입사해 이곳저곳 신기한 표정으로 구경다니는 신인들을 보면 어딘지 촌스러운 태가 난다.
그러다 몇 개월쯤 뒤, 방송국 복도에서 인사를 꾸벅하는 `낯선 미인'이 `그때 그 여자'임을 알기까지는 몇 초의 시간이 필요할 정도다.
기초적인 메이크업부터 세련된 색조화장에 완벽한 코디를 이루는 옷차림까지 방송국은 여자들을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화장만으로 부족한지 얼굴에 칼을 대는 연기자도 의외로 많은 편이다. 턱과 광대뼈를 깎고, 코를 세우고, 쌍꺼풀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이야 "그래요. 나 수술했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여자 탤런트들도 있지만 성형수술은 모두에게 숨기고 싶은 사실이다.
톱탤런트 C양은 요즘도 활동을 중단하면 어딘가를 손을 댄다는 소문이 나있다. 그녀가 코와 얼굴형을 수술했다는 사실은 모두다 알고 있지만 눈 밑의 다크라인을 주사로 조절한다는 것은 공개 안된 비밀이다.
U양 역시 데뷔 초기에 비해 1년에 한번씩 `완벽한 얼굴'로 변화되는 것이 그녀의 성형외과 출입이 잦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탤런트 겸 모델 K양은 얼마 전 모티브에 자신의 평범한 사진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배우에 있어 성형수술은 분명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성형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이것 또한 `중독 현상'의 일종으로 더이상 할 곳이 없어도 수술을 않고는 못 견디는 지경에까지 이른다니,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
그에 비해 심은하, 김희선, 심혜진, 진희경, 이민연 등은 95% 자신의 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들과 수술로 얼굴을 다듬은 배우들의 차이는 사실 미모가 아니라 자신감이다.
수술의 후유증은 젊어서가 아닌 이 다음에 나이 먹어 나타난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충무로와 방송국을 드나드는 필자에게 많은 사람들은 묻는다.
"저기, 누구말야 어느 병원에서 수술한 거야? 알고 있으면 얘기 좀 해주라. 하도 여동생이, 와이프가 물어서 말야."
답변을 이 글로 대신하고 싶다.
글:이문성 [영화기획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