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손혁 임의탈퇴 결정
기사입력 2000년 04월 16일 12시 25분
결국 해태가 손 혁을 포기했다.
해태는 16일 팀 합류를 거부한 손 혁을 임의탈퇴 처리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시를 요청했다.
LG 구단의 일방적인 트레이드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며 은퇴 의사를 밝혀온 손 혁에 대해 해태가 임의탈퇴를 결정함에 따라 올시즌에 그를 마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됐다.
해태측은 "손 혁을 설득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허사였다"며 "구단간의 트레이드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라도 극약처방을 쓸 수 밖에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LG가 양준혁을 영입하기 위해 현금 5억원과 함께 지난달 24일 해태로 트레이드된 손 혁은 지난 96년부터 4년 동안 30승22패, 방어율 4.10을 기록했다.
지난시즌에 LG의 제1선발로 활약하며 10승9패의 성적을 남긴 손 혁은 "LG측의 일방적인 트레이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선수 생활을 끝내고 유학 등 새로운 삶을 설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선수가 트레이드에 반발한 경우는 여러차례 있었으나 선수 등록조차 하지 않은채 은퇴한 사례는 손 혁이 처음이다.
한편 해태가 임의탈퇴를 결정함에 따라 LG측의 보상 트레이드 등 후속조치가 조만간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류성옥 기자 watchd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