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켄 그리피Jr 조심하라'
기사입력 2000년 04월 16일 12시 25분
17일 오전 5시5분(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격돌, 3연승을 노리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27)가 가장 조심해야할 타자들은 `주니어'를 비롯해 1번 포키 리스(27)와 2번 배리 라킨(36).
2루수 리스는 시즌 초반 5할의 타격으로 내셔널리그 타격 공동 1위에 오르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시즌 38개의 도루에 올시즌도 4개의 도루로 역시 1위에 올라 누상에만 나가면 보통 골칫거리가 아니다. 그러나 박찬호는 역대 7타수 1안타로 리스에 강세.
한때 박찬호와의 트레이드설이 나돌았던 노장 유격수 라킨도 시즌 초반 3할4푼9리의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박찬호는 통산 14타수 3안타로 라킨을 잘 묶고 있지만 3안타중에 홈런이 2개다.
이들이 진루하게 되면 박찬호는 90년대 최고의 선수로 뽑힌 주니어와 충돌해야 한다. 올시즌 레즈 유니폼을 입은 주니어는 초반 타율 2할대의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타점은 14개로 리그 1위에 올라 찬스에 강하다. 지난주 콜로라도에서 사상 최연소 400홈런을 기록했고, 이어 만루포도 터뜨린 바 있다. 그림같은 스윙을 자랑하는 좌타자 주니어는 특히 낮은 공에 강하다. 어설픈 체인지업이나 변화구를 던졌다가 주니어의 골프 스윙에 걸리면 순식간에 공은 담장을 넘어가고 만다. 강력한 라이징 패스트볼로 승부하면 40타수에 12개의 삼진을 당한 주니어에게도 약점은 있다.
이들외에 7타수 4안타 1홈런으로 박찬호에 유독 강했던 좌타자 1루수 션 케이시가 다행히 부상으로 결장중. 4번 단테 비셰트(20타수 6안타 2홈런)와 5번 드미트리 영(9타수 4안타)도 박찬호에게 강세지만 두 선수는 각각 1할9푼, 2할2푼7리로 초반 슬럼프다.
리스와 라킨의 진루를 저지하고 주니어를 강공으로 봉쇄해야 3연승이 보인다. 레즈의 1∼3번과의 대결에 승패가 걸렸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