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만23세 10개월 12일
기사입력 2000년 04월 14일 23시 50분
해태시절이었던 지난 97년 4월13일 광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김정수의 난조로 얼떨결에 마무리를 맡으면서 구원투수와 정식으로 인연을 맺은 삼성 임창용.
어느덧 국내 최고의 구원투수로 불려도 토를 달지 못할 만큼 정상에 우뚝 섰다.
첫 세이브를 따낸지 261경기만에 찬란한 훈장을 받은 임창용은 그러나 덤덤한 표정이다. LG 김용수의 224세이브를 따라잡기에는 아직은 갈길이 멀기 때문이다.
－기록을 의식했나.
▲4회 재역전을 했을 때 기회가 오겠구나 싶어 일찌감치 준비를 했다. 지난해 5월13일 대구 롯데전서 100세이브포인트(통산 9번째)를 달성한 뒤 욕심을 냈는데 98세이브로 시즌을 마쳐 아쉬웠다.
－구원투수로 성공을 예감한 것은.
▲해태시절 투수진이 워낙 막강해 아무런 욕심이 없었지만 선동열 선배가 일본으로 떠난 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발에 대한 미련은 없는지.
▲각종 기록과 상을 생각하면 선발이 좋다. 해태에서 한때 선발을 했지만 띄엄띄엄 등판하는 것이 싫어 마무리를 자청했다. 지금은 팀을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
－구원투수로서의 목표는.
▲이왕 시작했으니 최다세이브 기록을 세워야 되지 않겠나. 겨울훈련이 부족해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시즌 중반쯤 가면 탄력을 받을 것이다.
[대구＝권정식 기자 jsk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