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윌리엄스, '감독님 땡큐'
기사입력 2000년 04월 14일 23시 50분
"우리 감독님은 야구만 가르쳐주는게 아니라니까요."
현대 에디 윌리엄스(36)의 감독 자랑이 별나다.
윌리엄스는 13일 저녁 김재박 감독의 손목을 끌고 부산 원정숙소 근처의 한 식당을 찾았다. `생선광'인 그가 지난 시범경기 부산원정때 콕콕 눈도장을 찍어둔 맛집.
윌리엄스가 가리킨 생선은 볼락. 석쇠에 구워먹는 맛이 그만이라고. 김재박 감독의 `깜짝 강의'는 그때부터. 요리조리 돌려가며 바쁘게 젓가락질 하던 바쁘던 윌리엄스가 유독 머리는 제쳐두자 "생선은 머리를 먹을줄 알아야 진짜 식도락가"라고 한말씀. 난생 처음 머리맛을 본 윌리엄스는 "그동안 버렸던 생선머리를 돌리도∼"라고 앙앙댄다.
감독이 한턱 쓴 보람은 톡톡. 최근 타격이 주춤하던 윌리엄스는 14일 선제 결승타로 힘을 냈다.
[부산＝이승민 기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