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최태욱 너무 잘해도 고민
기사입력 2000년 04월 14일 14시 49분
`어디로 가야할까?'
청소년대표팀의 두 간판스타 이천수(19．고려대) 최태욱(19．안양)의 거취를 두고 말이 많다.
이들은 올림픽본선과 오는 11월 아시아청소년대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출전해야하는 입장.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올림픽에서 뛴 선수는 하위연령대회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만 해도 별다른 고민이 없었다. `초고교급'이라는 수식어를 이름앞에 달고 다녔지만 아직은 꿈나무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9일 끝난 아시안컵대회 6조예선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과시하자 이들을 올림픽 본선에 출전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불거져 나왔다.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이유외에도 보다 `큰물'에서 활동케 해 이들의 성장에 가속도를 붙여주자는 것이다.
반면 청소년대회도 매우 중요하고 이들이 빠질 경우 전력손실이 심해 청소년대표팀에 잔류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남북 축구단일팀이 가시화되어가는 마당에 첫 작품이 될 지도 모르는 청소년팀의 전력을 약화시킬 수 없다는 게 협회의 입장이다.
허정무 감독은 "26일 한-일전이 끝난 후 생각해 보겠다"며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태. 반면 조영증 감독은 "대국적인 차원에서 생각해야 되지 않겠냐"며 "올림픽팀은 와일드카드도 있어 (이)천수와 (최)태욱이 꼭 필요하지 않지만 청소년팀은 이들이 없을 경우 전력손실이 너무크다"라고 말해 올림픽행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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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