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붙박이 외야수 '찜'
기사입력 2000년 04월 14일 14시 29분
삼성 김종훈(28)이 붙박이 외야수를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13일 현재 타율 3할2푼에 1홈런 4타점. 96년 롯데 시절 2할9푼이 최고성적인 7년차 김종훈은 올시즌 개막후 삼성의 신바람 연승행진 만큼 신나는 열흘을 보냈다.
당초 치열한 주전경쟁이 벌어졌던 삼성 외야진에서 김종훈은 개막초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외국인타자 프랑코가 수비부담이 적은 우익수 자리를 찜했고 3할 보증수표인 김기태가 좌익수를 꿰찼기 때문에 중견수 한자리를 놓고 신동주와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했던 것.
특히 신동주에 비해 파워가 밀리는 김종훈은 첫 2경기에선 김기태의 대타요원으로 겨우 얼굴을 내비쳤다.
그런데 찬스가 왔다. 김기태가 지난 6일 대구 SK전서 자신의 타구에 왼쪽 무릎 골절상을 당한 것. 전치 3주에 4월말 복귀가 어려울 정도여서 자연스럽게 김종훈에게 좌익수 임무가 떨어졌다.
"이참에 실력을 보이겠다"며 마음을 다잡은 김종훈이 지난 11일 수원 현대전부터 실력발휘를 시작했다. 20승투수 정민태를 상대로 3회초 110@짜리 좌월 솔로포를 기록. 12일 현대전에서도 톱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9회초에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결승타점을 올렸다.
김종훈은 주전외야수에 대한 의욕을 은근히 돌려서 말한다. "규정타석을 채우고 싶어요." 데뷔후 6년 동안 번번이 규정타석에 못미친 기억이 아쉽기 때문에 올시즌에는 매게임 얼굴을 들이밀고 싶다. 그래서 방망이 감이 좋아 즐거운 요즘 김종훈의 목표는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하자'이다.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