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거인잡고 1승1S
기사입력 2000년 04월 14일 14시 29분
`역시 구대성－.'
대전구장에서 한화경기가 있는 날 관중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는 선수는 `대성불패' 구대성(31)이다. 13일 롯데(1대0승)와의 경기때도 그랬다.
8회 세번째 투수로 구대성이 등장하자 대전구장은 "구대성"을 연호하는 2천여 팬들의 함성으로 떠나갈듯 했다. 관중들이 이처럼 구대성에 열광하는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국내 최고의 왼손 마무리 투수답게 마운드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고 있는 것.
이날 구대성이 송유석애 아오 등판했을 때의 상황은 2사후 1,2루. 그때까지 0의 행진을 펼치던 양팀의 균형이 깨어질 수도 있는 위기상황이었다. 구대성이 롯데 3번 김응국을 다시 4구로 진루시켜 주자는 만루. 하지만 구대성은 4번 마해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말끔하게 위기를 벗어났다. 구대성은 이날 1⅓ 이닝 동안 한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채 무실점으로 막고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상대 타자의 방망이 앞에서 볼끝이 팍팍 살아나는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를 골고루 섞어가며 삼진 3개를 잡아냈고, 직구 최고 속도도 144㎞를 기록했다. 새천년 들어서도 그 실력 그대로다. 특히 이날 승리는 지난해 10월6일 두산전 이후 홈 6연패의 사슬을 끊는 것이었기에 의미가 컸다.
올시즌 4경기에 출전한 구대성의 성적은 1승1패 1세이브. 구대성은 올해들어 승부욕이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있어 그가 올릴 세이브 포인트에 관심이 모아진다. 구대성은 "올해 한화의 선발투수진이 약화된 만큼 마무리인 내가 최선을 다해 팀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