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100세이브 홈서 채운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13일 13시 43분
"이제부턴 무결점 피칭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12일 현대전이 끝난 뒤 삼성 임창용(24)은 연신 아쉬움을 보였다.
8회말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무실점. 9회초 팀이 희생플라이로 소중한 결승점을 뽑아 승리투수가 됐고, 3세이브포인트로 구원왕 타이틀을 향해 순조로운 항진을 하고 있는데도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표정이었다.
6회초 김한수의 2점포로 팀이 5－4로 앞서다 8회말 1사 2, 3루 위기를 맞자 즉각 투입된 임창용. 전날(11일) 경기서 세이브를 추가해 최연소 100세이브에 1개를 남겨두고 마운드에 올랐고 수원구장은 기록 달성의 조짐으로 술렁거렸다.
하지만 첫타자 장정석이 친 2루 땅볼 때 3루에 있던 대주자 염경엽이 홈으로 파고들어 5－5. 자책점은 아니었지만 임창용의 100세이브 축하파티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경기가 끝난 뒤 임창용은 "너무 삼진 욕심을 냈다"고 실토했다. 처음부터 맞춰잡을 생각을 했다면 오히려 점수를 주지 않고 기록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 승리투수의 푸념이라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지만 그만큼 무결점 피칭에 대한 의욕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잦은 등판으로 무리했던 임창용은 올시즌에는 적정 이닝만 던지도록 배려를 받았다. 대신 임창용은 몸생각해주는 코치진을 위해 `100퍼센트 구원성공'을 목표로 삼았다.
14일 현재 `23세 10개월 10일'짜리 젊은이인 임창용은 "해태와의 대구 3연전에서 100세이브를 채우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상태. 반드시 `깔끔 피칭'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