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데이 맞아 독특한 자장면 집 소개
기사입력 2000년 04월 13일 13시 43분
"2월 14일, 초콜릿 줄 사람이 없어 혼자 다 먹었다고? 3월 14일, 사탕은 구경도 못했다고? 그래, 4월 14일 블랙데이에는 서러운 마음이나 달랠 겸 자장면이나 먹자."
맛있고 독특한 자장면 집들을 소개한다.
▲서울 역삼동 유로아시안 레스토랑 `아이다'.(02-563-1888)
중국요리에 이탈리아식을 살짝 가미한 `퓨전 중국집'. 중국식 새우튀김에 파스타를 얹어 새콤달콤한 맛을 더하는 식이다.
해삼, 새우, 쇠고기, 양파만 넣은 볶음자장(4500원)에는 해산물 자체의 신선한 맛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흑미 볶음밥(7000원)도 독톡하다. 흑미에 `밝힐 수 없는' 오묘한 양념과 야채 30여가지를 넣고 볶았다. 꼬들꼬들 흑미 씹히는 맛이 별스럽고, 고추오일의 뒷맛이 매콤하다.
4, 5월 `딸기 페스티벌' 동안에는 입에서 살살 녹는 딸기 파이(7000원)와 스트로베리 카디날(7000원)를 맛볼 수 있다.
▲서울 홍대앞 `비룡'.(02-337-0038)
한껏 멋을 부린 고급 중국집이 아닌 전형적인 `짜장면집'치고는 드물게 1급 호텔 출신 주방장이 요리를 하는 곳.
간판메뉴인 물자장(2800원)은 자장에 물을 넣은 것이 아니라, 울면 국물처럼 담백하면서 달짝지근한 소스를 넣은 `하얀자장'. 걸쭉한 소스 속에 아삭아삭 씹히는 양파 맛이 그만이다.
비룡쟁반특면(2인분 1만1000원)에는 삼선자장처럼 해물을 듬뿍 넣고, 사천자장 같이 고추기름으로만 볶았다. 고소한 비룡쟁반자장(2인분 9000원)도 먹어볼만 하다.
▲서울 역삼동 `경회루'.(02-552-6648)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테헤란로 벤처기업들에게 인기가 많은 중국집.
향긋한 마늘소스에 면을 볶다가 자장과 쇠고기, 해물, 야채를 넣은 `웃기는 자장면'(4000원)이 히트메뉴다. 온갖 재료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퍼지는 진한 풍미가 일품이다. 2인분 시키면 공기밥도 나온다.
▲서울 인사동 `신신원'.(02-735-0465)
진한 옛날자장(3000원)을 맛볼 수 있는 곳. 구수한 자장과 쫄깃한 면발로 소문나,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영주 기자 s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