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론, 용병투수 '성공시대'
기사입력 2000년 04월 13일 12시 15분
`외국인 타자는 한국에서 통해도 투수는 힘들다'는 프로야구의 속설을 뒤엎고 있는 `성공시대'의 주인공이 바로 기론이다. 그는 12일 한화전(5대4승)에 선발로 출전해 8이닝 동안 3실점하며 첫 승리를 챙겼다. 32타자를 상대로 안타 9개에 4구 1개를 내줬고 삼진은 5개.
중요한 것은 이날 경기결과 기론은 지난해 8월9일 부산 쌍방울전 이후 6연승(선발 3, 구원 3)을 이어갔다는 점. 해를 넘겨 8개월여간 장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롯데 코칭스태프가 "기론이 있는 한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닌 셈. 지난해 5월 한국땅을 밟은 기론이 이처럼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어느 상황에서든지 컨트롤이 흔들리지 않는데다 직구 속도(최고 145㎞)가 꾸준하며,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기 때문. 그만의 독특한 투구폼으로 피칭때 상대 타자들이 어떤 볼을 던질지 쉽게 알아채기 힘든 것도 강점이다. 여기에 악착같은 승부근성이 보태져 연승행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
기론은 팀내 인화에서도 흠잡을데가 없는 롯데의 `복덩이'다. 코칭스태프의 말을 가장 잘 듣는 선수로 김명성 감독의 총애를 받고있으며,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생활자세로 동료들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도무지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없다는 게 롯데 선수단의 한목소리다.
[대전＝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