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통산 50승 눈앞
기사입력 2000년 04월 13일 12시 07분
이름만 대면 야구팬들이 누구나 알 수 있는 MLB 정상급 현역 투수들이 50승을 거둔 시기는 대개 데뷔후 4∼5년째.
박찬호는 지난 96년 MLB 정식 데뷔후 4년간 47승을 거뒀다. 첫해에 주로 구원 투수로 뛴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편이다. 그리고 올시즌 초반 2연승으로 49승을 거둬 5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올시즌 첫 홈 마운드에 오르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일전에서 승리하면 3연승과 함께 50승을 채우게된다.
현역 선수중 가장 빨리 50승을 돌파한 투수는 다저스의 오랄 허샤이저(41)와 뉴욕 양키스의 로저 클레멘스(38)로 각각 4년째에 50승을 넘어 60승을 채워버렸다. 다저스의 에이스 케빈 브라운(35)도 4년째에 56승을 거뒀다.
그러나 대부분의 에이스들이 4년째에 40승대에 진입했다. 애틀랜타의 그렉 매덕스(34)가 4년만에 45승을 기록했고, 동료 존 스몰츠(33)는 42승을 거뒀다. 보스턴의 페드로 마르티네스(29)는 48승을 거뒀고, 애리조나의 랜디 존슨(37)은 37승을 올렸다.
박찬호의 동료였던 일본 투수 노모 히데오(32)는 일본 프로에서 다년간 뛴 경력이 있어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투수들과 직접 비교가 어렵지만 4년만에 49승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슈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박찬호를 잡지 못해 안달을 하던 이유가 통계상으로도 그대로 드러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통산 200승을 훌쩍 뛰어넘을 잠재력을 지닌 대형 투수라는 점이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난적 신시내티를 홈으로 불러들일 박찬호가 3연승을 거둬 50승 고지에 오른다면 2000년 시즌은 탄탄대로다.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들의 4∼5년째 성적 비교표
＝선수＝4년째＝5년째＝통산
＝그렉 매덕스(애틀랜타)＝45승＝15승＝223승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48승＝17승＝109승
＝랜디 존슨(애리조나)＝37승＝12승＝162승
＝오랄 허샤이저(LA 다저스)＝60승＝23승＝203승
＝케빈 브라운(LA 다저스)＝56승＝15승＝158승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60승＝18승＝242승
＝존 스몰츠(애틀랜타)＝42승＝15승＝157승
＝노모 히데오(디트로이트)＝49승＝12승＝62승
＝박찬호(LA 다저스)＝47승＝?＝49승
[샌프란시스코＝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