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서울밤' 북창동 거리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14시 31분
서울 무교동, 북창동 밤거리에 일본, 홍콩, 대만 남성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 지역은 IMF이후 소위 `홀딱쇼'로 유명세를 탄 지역. 1년전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하는 한국인 가이드들이 이색 야간투어 코스로 안내하면서 명성이 알려져 일본 및 대만 관광객들 사이에는 한국방문시 `필수 탐방 코스'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부 기업에서는 비즈니스 접대 장소로 이들 지역 룸살롱을 즐겨 이용하고 있는데, "계약이 성사가 잘 안되면 마지막 코스로 무교동, 북창동 `홀딱쇼'로 돌려라"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이에따라 업소마다 아가씨들이 부족할 정도로 대호황을 맞고 있다. 업소마다 영어 등 외국어를 하는 직원까지 채용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 가이드를 맡고 있는 이모씨(29)는 "일본인과 대만 관광객들의 경우 옛날에는 미아리 지역을 선호했으나 요즘은 거의 무교동과 북창동을 원한다"며 "롯데, 조선, 힐튼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투숙하는 호텔들과 가까운데다 미아리보다 한층 고급스런 분위기여서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술값도 딤플 한병에 12만원선, 아가씨의 팁도 5만원 내외로 저렴한 것도 큰 잇점.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들을 몰려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위 `홀딱쇼'. 아가씨들이 차례로 가슴과 속옷을 벗어가며 `온몸'으로 하는 소위 `신고식'은 이들에게 `환상적인 서울의 밤'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하다.
유두 위로 양주를 흘려 잔으로 받은뒤 다시 은밀한 곳으로 흘려 받는 계곡주, 여기에 바나나로 `남성'모양을 만들어 술잔속에 넣는 소위 `음양조화주'를 두세번 마시면 외국인들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신고식을 끝낸 아가씨들은 아예 웃통을 벗어젖힌채 손님들 사이에 앉아 황홀감을 안겨주고, 벌거벗은 아가씨가 손님 면전에서 `화끈한 쇼'를 보여주고 함께 춤을 추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무교동 S가요주점 종업원 신모양(23)은 "우리나라 손님들은 기분을 맞춰주기위해 신고식외에 갖은 아양을 떨어야 하지만 일본인 등 외국인은 2∼3가지만 보여줘도 엄청난 쇼를 본듯 환호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북창동 룸살롱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이츠이씨(52)는 "일본에서의 쇼는 모두 공개된 장소에서만 허용된다"며 "밀폐된 룸에서 맨몸의 아가씨를 옆에 앉혀놓고 갖가지 쇼를 보며 술을 마시는 곳은 이곳이 처음"이라며 감탄해 마지 않았다.
[김순근 기자 sk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