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훈, TV와 영화서 불꽃 연기
기사입력 2000년 04월 12일 14시 31분
김석훈으로 삼행시를 지어보자.
김: 김이 모락모락나는 신인은 아니다. 석: 석훈은 이제 뜰 만큼 떴다. 훈: 훈화화화화화∼(호탕한 웃음소리).
그렇다. 탤런트 김석훈(28)의 신선하면서도 남자다운 이미지를 떠올리면 금방이라도 툭터지는 그의 시원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아닌게 아니라 그는 요즘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인기절정을 과시하며 SBS TV 드라마 `경찰특공대'와 영화 `단적비연수'에 겹치기 출연하고 있고, `㈜한샘' 등 CF가 줄을 잇고 있다. 바쁜 그를 만나봤다.
－정말 바쁜 것 같다.
▲얼마전까지 정말 정신없이 지냈다. 영화와 드라마가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면서 진행되다 보니 웬만한 잠은 자동차나 비행기에서 다 잔 거 같다. 그래도 요즘은 촬영이 많이 나가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
－몸 성할 날이 없다고 들었는데.
▲맞다. (상처투성이 손을 가리키며)드라마랑 영화 모두 액션 신이 많다. NG가 날때마다 자질구레한 상처가 늘어간다. 칼도 맞고, 총도 맞고. 그래도 몸을 안사리고 덤비고 있다.
－이번 경찰특공대에서 연기 변신을 하는데.
▲내가 맡은 역할 중 가장 비정상적인 캐릭터다. 전에는 모두 `바른' 인물만 해왔는데, 이번엔 형의 죽음으로 반 정신이 나간 복수의 화신 `이동하'역이다. 다소 낯선 역할이지만 나름대로 연기 경험을 축적하는 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게임광이다. 집에 플레이스테이션(TV에 연결해 쓰는 오락기)이 있는데, 그중 축구오락을 가장 좋아한다.
－현재 매니저없이 활동중인데, 불편하지 않나.
▲솔직히 거추장스런 일이 많이 생긴다.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현재 국민기술금융과 사이더스, 2군데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물론 현재처럼 혼자 해나갈 수도 있다.
－강남 마담뚜들 사이에 신랑감 1위로 꼽혔다고 들었다. 나이 스물 아홉이면 적지도 많지도 않은데.
▲(웃음)나도 그렇게 들었는데, 실제로 접촉이 들어온 적은 한번도 없다. 지금도 무지 결혼하고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연예인보다는 일반 여성들에게 더 호감이 간다. 특히 지적인 여자. 내가 지적이지 못해서 그런가(웃음)…하지만 이제 막 뭔가 되가는 데 결혼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한다면 서른 둘 쯤에 하고 싶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정통 멜로드라마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싶다. 거기서 섬세한 감정연기를 원없이 해봤으면 한다.
[신남수 기자 delta＠]